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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릴 샌드버그가 여성으로서 성공하는 방법

페이스북 COO 쉐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는 사회활동을 하는 여성들을 위한 책 ‘린인(Lean In)’을 쓰기 전에 페미니즘의 대모 베티 프리단(Betty Freidan)의 ‘여성의 신비(The Feminine Mystique)’를 다시 읽었습니다. 지금 샌드버그의 새 책은 나오기도 전에 찬사와 비판을 동시에 받으며 프리단의 책만큼이나 여성운동 논란에 불을 붙이고 있습니다.

샌드버그는 포츈 500 리더중 21명만이 여성일 정도로 드문 이유가 여성들 스스로 움츠러들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보이지 않는 사회적인 장벽에 부딪혀 자신감을 잃고, 앞으로 나서지 않게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샌드버그는 책 출판과 함께 ‘린인 그룹(Lean In Circles)’이라는 커리어개발 운동을 통해 여성들이 더 높은 자의식을 가질수 있도록 영감을 불어넣으려 합니다. 사회성공지침을 배우는 커리큘럼 제공, 성공스토리 공유, 네트워킹 기회 제공 등 일련의 활동이 그 내용입니다. 하버드학위를 두개나 보유하고 구글과 페이스북에서의 성공으로 억만장자가 된 이 ‘엄친딸’에게 대중들이 얼마나 공감할지는 의문이나, 그녀의 적극적인 행보는 이미 큰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국무부를 걸쳐 프린스턴의 교수로 있는 앤 마리 슬로터(Anne-Marie Slaughter) 는 ‘왜 여성은 아직도 다 가질 수 없는가’ 라는 글을 통해 쉐릴 샌드버그식 페미니즘 운동의 한계를 지적했습니다. 정부의 양육지원이나 유연한 업무시간 제공 등 사회구조적 지원 없이 여성들에게 모든 짐을 드리운다는 겁니다. “쉐릴 샌드버그는 그동안 성공적인 여성리더들이 주도한 여성운동의 문제를 그대로 답습합니다. 직업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슈퍼우먼이 되기를 요구하는 것은 일반여성에게는 거리가 먼 조언입니다.” (NYT)

* 역자주: 린인(Lean In)은 뒤로 물러서지 말고 앞으로 “기울여라” “적극적으로 참여하라” 라는 의미로 쓰인 제목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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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sangju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열린 인터넷이 인류의 진보를 도우리라 믿는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테크 낙천주의자 너드입니다. 주로 테크/미디어/경영/경제 글을 올립니다만 제3세계, 문화생활, 식음료 관련 글을 쓸 때 더 신나하곤 합니다. 트위터 @heesangju에서 쓸데없는 잡담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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