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망명 와 살고 있던 르완다 출신의 여성 비아트리스 무니에니에지(Beatrice Munyenyezi)가 1994년 대학살 당시 자신과 가족의 역할에 대해 거짓 증언을 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미국 시민권을 빼앗겼습니다. 무니에니에지는 지난 1998년 박해를 당했다며 망명을 신청한 후 딸들과 함께 미국 뉴햄프셔 로체스터에 정착했지만, 이후 시어머니와 남편이 국제 재판소에서 학살 및 반인도 범죄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후 미국 검찰의 주목을 끌게 되었습니다. 시어머니인 폴린 니라마수후코(Pauline Nyiramasuhuko)는 후투족 정부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인물로, 르완다 대학살 당시의 사건들 중에서도 참극으로 꼽히는 부타레(Butare) 학살을 지시하고 주도했습니다. 당시 무니에니에지는 친척들이 소유한 부타레의 호텔에서 머물고 있었는데, 2006년의 재판에서는 근처에서 학살과 강간을 목격한 일이 없다고 증언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 피해자들의 증언과 미국 국방부가 촬영한 현장의 위성 사진들이 나오면서 그녀의 거짓말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무니에니에지는 현장을 목격했을 뿐 아니라, 사람들의 신분증을 검사해 학살할 후투족을 골라내는 일에 직접 나서기도 하고 후투족 여성들을 해친 강간범들에게 음식과 맥주를 대접하는가 하면 환호하는 폭도들 앞에서 사람을 쏘아 죽이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변호인은 목격자들의 증언을 신뢰할 수 없다며 무니에니에지는 아이들을 데리고 남편을 따라가 해당 지역에 머물렀던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배심원단을 설득하지 못했습니다. 재판 결과에 따라 무니에니에지는 최대 10년형을 살고 르완다로 송환되어 새로 재판을 받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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