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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대기업 이해하기

선진국의 대기업은 더이상 각광받는 모델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아시아의 대기업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상위 50개 회사중 대기업 계열사가 80%의 수익을 차지합니다. 인도에서는 이 비율이 90%이고, 중국에서는 40%인데 10년 전 20%에서 크게 성장한 수치입니다. 인도와 중국의 대기업은 연평균 23% 속도로 성장했고, 한국에서는 11% 성장했는데 이들의 규모를 고려하면 굉장한 기록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기업들은 평균 18개월마다 신규 사업에 진입하며 사업을 다각화해 왔으며 놀랍게도 49%의 사업이 모회사 사업과는 전혀 관계 없는 분야였습니다. 한국 화학회사가 보험 사업에 진입한다던지 중국 광산업자가 미디어 사업에 진입하는 식입니다. 가치사슬상 관련 기업과 수직 계열화한 것이 29%, 인접사업 진입이 22%로 나머지를 차지했습니다. 대기업이 전혀 새로운 분야에 진입할 경우 성공 확률은 22%로 낮았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진입한 산업에서 성공할 경우 수익이 매우 높아 성장 동인이 되었습니다. (High Risk, High Return)

모든 아시아의 성공적인 기업들이 대기업 모델을 쫓아가는 건 아닙니다. 말레이시아와 같이 전통적으로 이사회의 영향력이 큰 지역이나 공기업의 경우 이런 대담한 사업 진입 결정을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게다가 최근 아시아의 대기업 지배구조가 ‘가족소유 지배구조’에서 영미식 ‘주주 자본주의’로 변화하는 추세로, 이 추세가 지속되면 성장 모델도 달라져야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시아 대기업의 공격적인 사업 다각화는 앞으로 한동안 계속될 것이며 인프라가 중요한 사업이나 그린에너지 등 신흥사업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McKinsey Quarterly)

원문보기
* 역자주: 원문은 ‘아시아 시장에 진입하는 서구기업들을 위한 조언’ 의 어조로 작성되었습니다.

heesangju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열린 인터넷이 인류의 진보를 도우리라 믿는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테크 낙천주의자 너드입니다. 주로 테크/미디어/경영/경제 글을 올립니다만 제3세계, 문화생활, 식음료 관련 글을 쓸 때 더 신나하곤 합니다. 트위터 @heesangju에서 쓸데없는 잡담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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