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이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곧 사람들은 테러범들을 겁쟁이(coward)라고 부를 수 있는가에 대해 의견이 갈리기 시작했습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용기란 곧 선한 일을 행하는 것이라는 사고방식 하에 19명의 테러범들을 겁쟁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나 언론인 빌 마허와 비평가 수잔 손탁은 죽음을 각오한다는 것은 담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기에 그 방법의 옳고 그름과 관계 없이 그들을 겁쟁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이들 중 누구도 그 테러범들이 자신들의 신념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는 사실에는 의문을 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앨러배마 대학의 범죄학 교수인 랭크포드는 자신의 책 “순교 신화(The Myth of Martyrdom)”에서 이 생각을 거부합니다. 그는 이들 자살테러범이 정당한 이유를 갖고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는 급진적인 개인이라는 일반적인 생각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오히려 그는 이 테러범들이 죽음을 원하는 불행하고 상처받은 개인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들은 순교자라는 이름으로 그들을 유혹하는 테러 단체들의 꼬드김에 넘어갔을 뿐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이 신념에 의해 자신의 운명을 결정했다는 테러 단체들의 주장을 지금까지 비판 없이 받아들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최근 한 연구는 체포된 자살 테러범들의 심리상태가 정신적 장애, 사회적 고립과 같은 이유로 미국에서 매년 자살하는 34,000명의 정신상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예를 들어 다수의 인파들 앞에서 자살 폭탄공격을 감행했던 한 젊은 유부녀는 불륜의 부끄러움에서 탈출하려 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대부분의 자살공격이 자살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 가장 심한 이슬람교도들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삶에 대해 흥미를 잃었지만 종교적인 이유로 자살을 감행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순교란 하나의 해결책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Scientific Ameri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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