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총선 결과에 따라 이번 주 공식 출범한 미국 제 113대 의회에는 커밍아웃한 동성애자 및 양성애자 의원이 상원에 1명, 하원에 6명으로 총 7명입니다. 112대 의회에서 커밍아웃한 동성애자가 하원에만 4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그 수가 조금 더 늘었습니다. 미국 역사 속에서 ‘의회’와 ‘동성애자’가 함께 언급된 일은 주로 추문과 연관이 있었습니다. 30년 전 의회 사상 최초로 커밍아웃했던 하원의원도 17세 의회 직원과의 불륜이 들통난 이후에 자신의 성적 지향을 밝힌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의 취임 연설에도 ‘게이, 레즈비언 형제, 자매들’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오늘날, 의원들은 배우자와 자녀를 동행하고 당당하게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캘리포니아의 타카노 하원의원도 1990년대 초에 출마했을 때는 온갖 조롱과 비난 속에 두 번이나 낙마했지만, 이번에는 무려 20%포인트 차로 당선되었습니다. 양원의 535석 중 7석은 결코 높은 비율이 아닙니다. 동성애자의 비율만이 문제는 아닙니다. 미국 의회는 미국 사회 전체에 비해 백인과 남성, 부자의 비율이 여전히 훨씬 높습니다. 동성애자의 권리에 대한 의회 내의 여론도 우호적이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에서는 435명 중 220명이 동성애자의 권리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명의 의원들은 자신들의 존재로 인해 동료 의원들이 성적 소수자 권리 문제를 막연한 이야기가 아닌 실질적인 사안으로 받아들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협력적인 태도로 사안에 접근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번에 성적 소수자 의원을 배출한 주는 위스콘신(2명), 로드아일랜드, 캘리포니아, 뉴욕, 애리조나, 콜로라도이며, 7명 모두 민주당 소속입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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