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사람들의 97%는 수니파 이슬람 교도이지만, 건국 초기부터 세속주의를 표방한 터키는 헌법에 국교를 명시하지 않은 나라입니다. 이슬람 신학자들이 여러 사회 문제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지만, 종교와 표현, 언론의 자유가 보장돼 있습니다. 벌써 10년째 총리직을 맡아 온 에르도안 총리는 젊은 세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애를 써 왔습니다. 일부 신학자들은 “섹스는 신에 대한 경배처럼 소중하고 신성한 행위”라고 주장하며 에르도안 총리를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섹스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점점 더 활발해지고 있는데, 젊은 여성 칼럼니스트 시벨 우레신(Sibel Uresin, 우레신은 “꼭 재생산해야 한다(should reproduce)”라는 뜻) 씨는 정당한 성관계는 나마즈(이슬람교의 기도)와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우레신 씨는 터키 정부가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일부다처제도 이슬람 율법이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인정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온라인 상에는 부부간의 섹스와 관련된 수많은 궁금증과 문의가 올라옵니다. 에르도안 총리의 반대파들도 총리의 권위주의적인 통치 방식과 시리아 내전에 대한 어정쩡한 대응을 문제삼을 뿐, 세속주의 이슬람 국가 터키에서 섹스는 쉬쉬하고 입에 담는 것도 금기시하는 단어가 아니라 오히려 공개적으로 토론을 벌이고 사회적으로 권장하는 행위입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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