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최초로 낙태의 권리를 인정한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이 나온 지 40년이 되던 날, 연례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Life)’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수 만 명이 워싱턴을 찾았습니다. 행진은 대법원 건물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절정을 이루었습니다. 집회에는 공화당 대통령 경선 후보였던 릭 샌토럼과 미국 가족계획연맹(Planned Parenthood)에 대한 예산지원 중단 법안을 상정한 테네시 주 하원의원 다이앤 블랙을 비롯, 여러 유명 인사들도 참석했습니다. 낙태 문제는 이번 대선에서 경제 문제에 밀려 본격적으로 논의되지 않았지만, 총선에서는 일부 공화당 후보들이 낙태와 강간에 대해 발언한 것이 논란이 되어 역풍을 맞기도 했습니다. 최근 설문 조사를 살펴보면, 미국 사회의 다수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뒤집히는 것을 원치 않으나, 낙태에 일정한 제한 조건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주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특정한 상황에서 낙태가 허용되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이 52%, 모든 상황에서 낙태가 허용되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이 28%, 모든 낙태가 불법이 되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이 18%였습니다. 퓨 센터의 조사에서도 ‘로 대 웨이드’가 완전히 뒤집히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63%, 완전히 뒤집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29%로, 20년 간 미국의 여론에 큰 변화가 없음을 시사했습니다. 한편, 미국가족계획연맹도 지난주 웹사이트를 새로 열고 낙태의 권리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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