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선에서 정치 신인 야이르 라피드의 중도 예쉬 아티드(Yesh Atid)당이 총 120의석 중 19석을 차지하며 원내 제 2당으로 부상했습니다. 라피드가 정치에 입문한지 1년 만에 거둔 성과인데다, 선거 전 여론조사의 예측을 훌쩍 넘어서는 득표율이라서 더욱 놀라운 결과입니다. 돌풍의 주역인 라피드는 올해 49세로,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법무부 장관을 지낸 아버지와 유명 소설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창당 전에도 금요일 저녁 뉴스 앵커로 활약하며, 잘 생긴 외모와 세련된 태도로 이미 성공의 상징이자 유명 인사로서의 지위를 누리던 인물이었습니다. 2011년 여름, 사회정의를 외치며 거리로 쏟아져나온 시민들의 좌절감을 정치적 동력으로 활용한 인물이 바로 라피드입니다. 그는 정치 입문 당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산층을 대변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세금을 내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중산층에게 돈이 돌아가지 않는 현실을 규탄한 라피드의 신문 칼럼 ‘돈은 어디있나? (Where is the money?)’는 이후 선거 운동의 캐치프레이즈가 되었습니다. 실제로도 유대교 율법인 토라를 공부하는 초정통파 학생들의 자동 군 면제 폐지, 공공 교육 개선, 중산층 증세 중지와 같은 공약을 내걸기도 했습니다. 팔레스타인 문제에 있어서도, 협상을 계속하면서 서안지구의 정착지는 이스라엘 통제 하에 두고 예루살렘의 분단에는 반대한다는 중도적인 입장을 취했습니다. 종교 면에서도 철저한 세속주의자였던 아버지와는 달리 당 지도부에 정통파 랍비들을 포함시켰습니다. 유권자들은 중도층에 호소하는 정치인의 등장 자체를 신선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일각에서는 라피드가 순수한 풀뿌리 운동이었던 2011년의 시위를 하이재킹했다는 비난도 있었지만, 총선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차후 연정 구성에서 핵심적인 무게추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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