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형 스마트폰은 아니더라도 아프리카의 휴대전화 보급률은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휴대전화 회사들은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선불요금을 내고 구입한 휴대전화 통화시간을 버튼 하나만 누르면 친구에게 보내거나 교환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그러자 언젠가부터 이 휴대전화 잔여 통화시간이 아프리카 각국에서 전자화폐처럼 쓰이고 있습니다. ATM에서 통장에 든 돈을 인출하듯 시장에 가면 통화시간을 현금으로 바꿔 쓸 수도 있고, 그냥 가게 주인에게 통화시간을 몇 분 넘겨주고 그 값어치에 해당하는 물건을 살 수도 있습니다. 정식으로 은행계좌를 열고 온라인뱅킹을 하려면 절차도 복잡한 데다 수수료도 부담스러운데 비해 휴대전화 통화시간은 주고 받을 때 수수료도 없고 실제 지폐보다 인플레이션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통화량을 조절하고 물가를 관리해야 하는 각국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썩 내키지 않는 현상이지만 무엇보다 “쉽게 돌고 돌아야 한다”는 돈의 특성을 갖춘 통화시간 이용률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살인적인 인플레 탓에 자국 화폐가 사실상 휴지조각이 되어버린 짐바브웨에서는 미국 달러가 사실상의 화폐 역할을 하는데, 거스름돈에 필요한 동전이 부족한 가게들은 이제까지 거스름돈 290원 어치 사탕을 줬지만 이제는 휴대전화 통화시간을 그 만큼 충전해 줍니다. 다른 나라로 통화시간을 전송하는 일종의 해외송금 서비스 이용액도 2011년보다 두 배나 많아져 지난해 7억 달러 어치를 기록했습니다. 공식적인 화폐처럼 쓰이기엔 보안 상의 문제나 범죄집단의 돈세탁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현금화 가능액수 한도를 낮추고 이용가능 품목을 잘 관리한다면 휴대전화 통화시간은 효과적인 대안화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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