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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가려면 생활비 충당 능력까지 증명해라? 옥스포드大 법정에

영국 옥스포드 대학의 세인트 헉스 칼리지(St Hugh’s College) 경제사 전공 석사과정에 지원해 합격했던 26살 데미안 섀넌(Damien Shannon) 씨는 학비와 생활비로 필요한 21,082 파운드(우리돈 3,553만 원)를 지불할 능력을 증명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합격이 취소됐습니다. 섀넌 씨는 생활비를 마련할 방법까지 사전에 요구하는 것은 학생들의 가정형편을 선발과정에 고려하는 것과 다름 없는 불공정한 원칙이라며 법원에 대학교를 고소했습니다. 옥스포드 대학은 섀넌 씨의 합격을 취소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날이 오르는 등록금과 물가에 지원자들이 돈 걱정 없이 학위를 마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높은 경쟁률을 감안할 때 ‘다른 것에 신경쓰지 않고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학생’을 뽑기 위한 원칙일 뿐이라는 것이죠. 옥스포드는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활비를 벌겠다는 미래의 계획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대출을 받았다는 증명서나 부모의 재산 등 엄격한 기준으로 학생들의 재정 능력을 심사해 비판을 받았습니다. 섀넌 씨의 친구들과 지지자들은 섀넌이 재판에서 패소할 경우 재판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당장 파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섀넌 씨는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는데, 재정적으로 파산 상태인 어머니도 아들의 학비나 소송비용을 전혀 보태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영국 대학들의 대학원 지원자 수는 전년보다 1만 6천 명, 8%나 줄었습니다. 치솟는 등록금 때문에 형편이 넉넉하지 않는 학생들이 더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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