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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살의 천재 개발자 / 인터넷활동가 애런 스워츠 자살

10대 때 세계가 웹컨텐츠를 보는 방법을 바꾼 천재 개발자이자 인터넷활동가였던 애런 스워츠(Aaron Swartz)가 26살의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정보 공개와 자유화, 검열 반대를 외치던 이 영웅은 기소를 당해 35년 징역과 10억 원의 벌금형이 걸린 재판 진행중이었습니다.

애런 스워츠는 14살때 블로그 구독툴인 RSS를 만들어 전세계 정보의 흐름을 바꾸었습니다. 뉴스와 정보를 공유하는 빅히트 상품 Reddit, 사회문제에 대응하는 온라인 캠페인을 벌이는 Demand Progress 를 창시하기도 했습니다.

2008년에는 공공의 재산인 재판 기록이 대중에게 자유롭게 공개되어야한다는 믿음 아래 페이지당 10센트의 비용이 부과되지 않을 수 있도록 무료도서관계정을 통해 방대한 자료를 다운받아 PACER(Public Access to Court Electronics Records) 에서 무료공개하였습니다. 정부는 해당사건을 조사하였으나 결국 기소하지는 않았습니다.

2011년 애런 스워츠는 그보다 더 나아갔습니다. 유료 학술저널DB JSTOR를 공개하기 위해 MIT 네트워크를 해킹하였고, 480만개 자료를 다운 받았습니다. JSTOR는 비영리 기관이나 자료 수집과 공유 과정에서 생기는 비용 충당을 위해 멤버쉽비를 받고 있습니다.”지식과 정의에의 접근은 돈으로 환산되서는 안된다”는 활동가들과  “어떤 수단을 사용해서 무엇을 훔치든 훔치는 것은 훔치는 것이다.”는 법정의 입장이 팽팽했으나, JSTOR 는 소송을 끝까지 진행하지 않고 지난 수요일 1200개의 저널을 제한적으로 무료 공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애런 스워츠는 이 소송에 대해 잘 말하지 않았으나 매우 지쳐했습니다. 우울증외에도 만성적으로 아프던 그는 자신에게 들이대는 것만큼이나 엄격한 잣대를 주위 사람들과 세계에 들이대곤 했습니다. 2007년에는 자살을 생각했던 것을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신선한 공기를 쐬고 사랑하는 사람과 껴안아도 나아지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사람만큼 행복할 수 없다는 것에 화가 나고 더 슬퍼진다. 머리과 몸을 관통하는 고통에  탈출구를 찾을 수 없다.”

지금 인터넷에서는 타협하지않고 명민하며 조숙하던 이 천재에 대한 추모의 물결이 가득합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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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sangju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열린 인터넷이 인류의 진보를 도우리라 믿는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테크 낙천주의자 너드입니다. 주로 테크/미디어/경영/경제 글을 올립니다만 제3세계, 문화생활, 식음료 관련 글을 쓸 때 더 신나하곤 합니다. 트위터 @heesangju에서 쓸데없는 잡담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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