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에게 악몽이라는 것이 있다면, 녹색바퀴말벌(emerald cockroach wasp)이 첫번째 자리를 차지할 겁니다.
이 화려한 색상의 기생말벌은 미국 바퀴벌레를 두 번 찌릅니다. 먼저 바퀴벌레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허리를 찌른 후, 좀비로 만들기 위해 바퀴의 머리에 침을 놓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개를 산책시키듯이 바퀴벌레의 더듬이를 이용해 자신의 둥지로 끌고 가 자신의 알을 바퀴의 몸속에 낳고 유충들이 속에서부터 바퀴벌레를 파먹도록 합니다.
6주후 어린 말벌들은 바퀴의 몸속에서 나오게 됩니다. 이 때 한가지 자연스런 의문이 떠오릅니다. 왜 바퀴벌레는 썩지 않을까요? 바퀴벌레는 수많은 박테리아와 병균으로 둘러싸인, 더러운 곤충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그리고 6주의 시간은 이들이 바퀴벌레를 썩게 만들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7일 미국립학회보(PNAS)에는 말벌의 애벌레가 놀랄만한 양의 항생제를 분비해 바퀴벌레를 썩지 않게 만든다는 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
“그들은 다른 미생물과 병균들이 바퀴벌레를 상하지 않게 하도록 자신이 분비한 항생제로 바퀴벌레 전체를 거의 적신 상태로 유지합니다.”
“이 작은 애벌레들은 여러 종류의 항생제를 생산하는 화학공장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 바퀴벌레가 애벌레가 자라나기 위한 유일한 자원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때 이는 당연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곤충이 항생제를 만드는 유일한 예는 아닙니다. 꿀벌을 자신의 애벌레의 먹이로 이용하는 유럽 “늑대벌(beewolf wasp)”의 경우에도 꿀벌이 썩지 않도록 자신의 분비물을 꿀벌에 바릅니다. 어떤 송장벌레(burying beetle)의 경우에도 자신의 애벌레를 위해 죽은 곤충을 소독합니다. 그러나 이번 발견은 부모가 아닌 애벌레가 직접 항생제를 생산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발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Live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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