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비싸고 인기 없는 아프간전을 끝내기로 결심한 젊은 대통령은 아프간 정부에 철군 후 장기 재정 지원을 약속하고 반군과는 화해를 도모한다. 그러나 대통령 주변의 고위 관리들은 철군을 미루는 동시에 아프간 군을 훈련시킬 병력을 남겨둬야 한다고 주장한다.” 2014년을 목표로 아프간전 전면 철군을 준비 중인 오바마 대통령의 이야기 같지만, 사실 1989년 고르바초프의 이야기 입니다.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공산주의 정권을 돕는다는 명분으로 아프간을 침공했다가 10년 만에 철군한 역사는 소련에 뼈아픈 기억일 뿐 아니라, 소련의 개입으로 더욱 격화된 내전이 탈레반과 알카에다에 세력을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그러나 공개된 당시 소련 문건들을 분석한 학자들은 오바마 정부가 당시 고르바초프의 고민과 결정으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우선, 아프간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철군 후에도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소련 철군 이후 아프간이 급속도로 혼란에 빠져든 것은 소련의 해체와 동시에 군사, 재정, 식량, 연료 지원이 전면 중단된 이후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소련의 실패는 아프간 사회의 종교 및 문화적 특성이나 인종 간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데서 비롯되었다고 지적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미국은 현재 아프간 사회에서 아직 널리 수용되지 못한 민주주의나 여권 신장과 같은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지만, 이보다는 체계적인 군 훈련, 기본적인 인프라 구축과 민생 해결이 사회 안정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친미 이미지가 너무 강한 카르자이 대통령 외에 다른 지도자들과도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손 털고 발 빼는 인상을 주어 부정적인 이미지를 남기지 말고 사회 재건에 꾸준하게 기여해야 아프간이 전후 안정기에 접어드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다행히도 연말 아프간을 순방한 파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앞으로도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아 소련의 경험에서 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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