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의 성분이 아이의 성별과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이 미시간 주립대의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이 결과는 지난 9월 미국 자연인류학紙에 실렸습니다.
연구진은 일부다처제를 유지하는 케냐 외곽 여성 72명의 모유 성분을 분석한 결과 남아의 경우 지방 함유량이 2.8%로 여아를 낳았을 경우(0.6%)에 비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한편, 가난한 여성의 경우 이 비율이 바뀐다는 것(남아: 2.3%, 여아: 2.6%)도 드러났습니다. 이 결과는 바다표범, 사슴, 꼬리원숭이에게 관찰된 결과와 동일합니다.
이번 연구는 진화생물학 분야의 40년된 트리버스-윌라드 가설을 뒷받침합니다. 트리버스와 윌라드는 일부다처제의 경우 강한 남성이 많은 자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부모는 남아에게 더 많은 자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편 가난한 부모의 경우, 출발이 뒤처진 남아가 많은 자손을 가질 가능성이 적고, 따라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여아에게 자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가정했습니다.
40년 전 가설을 만들었던 룻거스 대학의 트리버스는 이번 연구결과를 듣고 매우 기뻐했습니다.
“모유의 성분에서 이런 효과가 나타나리라는 것은 저도 미처 예상하지 못하던 결과입니다.”
하버드의 진화생물학교수 케이티 힌디는 꼬리원숭이의 경우 영양소 뿐만 아니라 대사(metabolism)와 관련된 호르몬인 코르티졸의 모유 함유량도 성별에 따라 달라 진다는 것을 발견한 바 있습니다.
“이 메커니즘의 절반이 모유의 성분이 어떻게 달라지는가였다면, 나머지 절반은 신생아가 이 성분들을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될겁니다. 그리고 그 연구의 결과는 남아와 여아 각각에 적합한 분유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Scientific Ameri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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