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이베이에서는 성모마리아 얼굴이 나타난 10년 된 치즈 샌드위치가 약 3천만원에 낙찰되었습니다. 이렇게 임의의 의미 없는 그림이나 소리에서 어떤 의미를 발견하게 되는 심리현상을 “파리돌리아(Pareidolia)”라고 합니다.
이 단어는 “잘못”을 뜻하는 그리스어 “파라(para)”와 “그림”을 뜻하는 “에이돌론(eidolon)”으로부터 만들어졌습니다. 파리돌리아 현상은 임의의 자료에서 의미를 발견하려는 현상인 “아포페니아(apophenia)”의 한 특수한 형태입니다.
가장 유명한 파리돌리아의 예는 예수를 감싼 이후 그의 형상이 남은것으로 알려진 “투린의 성의(Shroud of Turin)”입니다. 이 외에도 1976년 바이킹이 찍은 화성의 표면에서 사람들은 인간의 얼굴을 발견했었고, 비틀즈의 노래를 거꾸로 틀었을 때 폴 매카트니의 죽음이 기록되어 있다는 주장도 했었습니다.
파리돌리아 현상의 원인에는 여러가지 이론이 있습니다. 핀란드에서 이루어진 한 연구 결과 종교적이거나 초자연적인 현상을 강하게 믿는 사람들일수록 물건에서 사람의 얼굴을 잘 찾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칼 세이건은 그의 책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시야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람의 얼굴을 찾아내는 능력은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입니다.”
다빈치는 예술가의 입장에서 이 현상을 기술했습니다.
“당신은 아무것도 그려져 있지 않는 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그 벽을 이루는 많은 돌들과 벽에 묻은 얼룩으로부터 산, 강, 나무, 평야, 계곡, 언덕들이 어우러진 다양한 풍경을 상상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Live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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