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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아사드 정권 비호해 온 러시아 입장 바뀌나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은 반군에 밀려 장악력을 잃어가고 있으며 축출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공식적으로 아사드의 축출 가능성을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보그다노프 차관은 또 “시리아에 있는 러시아 국민 5,300명을 안전하게 귀국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반군의 승리가 머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러시아는 여전히 아사드 정권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으며 UN 안보리에서 시리아에 대한 모든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보그다노프 차관은 또 아사드 정권 축출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대규모 유혈사태를 막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의 우방이었던 가다피 리비아 전 국가원수를 끌어내릴 때도 그렇고 이번 시리아 사태를 계기로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깎아내리려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이번 발언으로 러시아의 입장이 바뀔 거란 기대도 있지만, 여전히 달라질 건 별로 없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러시아는 원래 아사드 정권을 공식적으로 지지한 적이 없습니다. 유혈사태 대신 정치적 해결 주장을 고수해 온 러시아에게 자국민의 안전만 보장된다면 반군의 승리나 아사드의 축출, 4만 명을 넘은 것으로 추정되는 시리아 국민의 사망자 숫자는 큰 관심사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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