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과학

왜 나이가 들수록 이름을 기억하기 어려운가

누구나 다른 사람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 것을 경험합니다. 그 사람의 모습이나 다른 세세한 것들은 기억나지만 이름만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이것은 뇌가 사실들을 어떻게 기억하는지와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의 기억은 관련된 사실들을 하나로 묶어서 기억합니다. 예를 들어 1주일 전의 저녁식사의 경우, 당신은 음식을 두고 앉아있는 당신의 모습부터 시작할 겁니다. 그리고 누구와 함께 있었는지, 평범한 식사였는지 또는 특별한 저녁이었는지를 기억합니다.  단지 우리의 두뇌는 영상을 틀듯이 과거의 모든 요소를 되살리지는 못합니다.

기억이 되살아나는 동안, 빠져있던 하나 하나가 적당히 그럴듯한 것들로 채워지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그 때 친한 친구와 있었다면, 그와 평소에 자주 먹던 음식을 그 때도 먹고 있었다고 결론 내립니다. 이렇게 한가지가 다른 한 가지의 신호가 되는 방식으로 기억을 되살리는 것은 매우 효율적인 방법이지만, 한편으로는 이것이 우리가 기억을 전적으로 믿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름’을 기억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이것이 다른 것과 달리 임의적이라는 점입니다. 그 사람의 딸이 내 딸과 친구라는 사실은 그 사람이 사는 동네, 그 사람의 직업등으로 확장할 수 있지만 그 사람의 이름만은 다른사실들로부터 추측할 수 없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기억은 조금씩 약해지고, 이름은 사람들이 잊어버리기 쉬운 첫번째 것입니다. 이름을 기억하기 위해 여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등의 방법을 쓸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누구나 이름을 잘 기억하기는 힘들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자신이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을 때, 그리고 다른 사람이 이름을 기억해내지 못할 때 그럴수도 있다는 여유를 가지는 것일 겁니다. (Scientific American)

원문 보기

veritaholic

View Comments

Recent Posts

“숨 쉬는 건 범죄가 아니다”…노숙도 마찬가지? 간단치 않은 사정들

미국 연방대법원이 노숙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노숙자를 처벌한 지방 정부(시 정부)의 행동이 위헌이라는 사건에 관해 이번…

13 시간 ago

[뉴페@스프] Z세대 가치관에 문제 있다? 그런데 부모인 X세대가 더 문제다?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2 일 ago

기후변화로 인한 ‘변화’가 이 정도였어? 뜻밖의 결과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기후, 자연 재해는 우리에게 더는 낯선 일이 아닙니다. 아예 "기후 재해"라는 말이…

3 일 ago

[뉴페@스프] 경합지 잡긴 잡아야 하는데… 바이든의 딜레마, 돌파구 있을까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6 일 ago

데이트 상대로 ‘심리 상담’ 받는 사람을 선호한다고? 운동만 자기 관리가 아니다

보스턴 대학에서 일하는 정신과 의사가 ‘자녀의 정신 건강에 과몰입하는 미국 부모들’에 대한 칼럼을 기고 했습니다.…

7 일 ago

[뉴페@스프] 습관처럼 익숙한 것 너머를 쳐다볼 때 비로소 보이는 것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1 주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