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The Bank of England)이 물러나는 멀빈 킹(Mervyn King) 총재를 대신할 새로운 수장으로 캐나다인이자 캐나다 중앙은행장을 맡고 있는 마크 카니(Mark Carney)를 임명했습니다. 카니는 내년 7월 1일 5년 임기의 영국 중앙은행 총재직에 취임할 예정입니다. 318년 역사를 가진 영국 중앙은행에 외국인이 수장으로 임명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당초 현재 중앙은행의 부총재인 폴 터커(Paul Tucker)가 킹 총재의 자리에 임명될 것이 유력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초 공개된 터커와 바클레이즈(Barclays) 은행의 로버트 다이아몬드(Robert Diamond) 회장 사이에 주고 받은 이메일 내역이 터커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입니다. 터커 부총재는 영국 민간 금융기관이 이자율을 인위적으로 낮게 책정하는 과정에 연관되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새 총재에 임명된 카니에게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영국 금융시스템 개혁이라는 임무가 주어졌습니다. 카니는 침체된 영국 경기를 살리기 위한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파운드를 계속 시중에 공급해야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 뿐 아니라 금융 기관을 어떻게 관리 감독할 것인지에 대한 정책도 내놓아야 합니다. 현재 금융기관의 관리 감독은 금융서비스원(Financial Service Authority)가 담당하고 있지만 곧 중앙은행 내에 새로 신설되는 금융정책위원회(Financial Policy Committee)가 해당 업무를 집행할 예정입니다. 카니는 2008년 금융 위기가 터졌을 때 캐다다 중앙은행의 수장으로서 위기를 안정적으로 관리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카니는 골드만삭스에서 13년 동안 일하기도 했는데, 국가부채(soverign debt)와 신흥시장에서의 부채 문제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했했습니다. 이러한 그의 경력은 특히 유로존 위기로 국가부채 문제가 경제 문제의 핵심으로 등장하면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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