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세계

美, 세금 올리자 담배 밀수도 급증

미국의 I-95 고속도로는 동부 연안의 주요 도시를 모두 관통하는 길입니다. 주마다 세제가 다른 연방국가 미국의 특성상 한 주에서 싸게 팔리는 물건을 대량으로 사들여 다른 주로 몰래 갖다 파는 밀수의 주요 루트이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뉴욕의 마약상들에게 넘겨지던 권총이 인기였다면, 요즘 가장 많이 밀수되는 제품은 담배입니다. 밀수 상인들은 담배에 붙는 세금이 미국에서 두 번째로 싼(1갑에 $0.3) 버지니아에서 제일 비싼(1갑에 $4.35) 뉴욕 주로 부지런히 담배를 나르고 있습니다. 밀수로 인해 정부가 걷지 못한 세금이 한 해에 100억 달러로 추산됩니다. 적발됐을 때 받는 처벌도 마약을 밀수하다 걸리면 최대 무기징역형을 받지만, 담배 밀수는 징역 5년이 최대 형량으로 가벼운 편입니다. 지난 2007년부터 27개 주가 재정 적자를 매우거나 치솟는 건강보험료를 충당하기 위해 담배에 붙는 세금을 올리면서 세금 차이를 노린 밀수는 더욱 성행하고 있습니다. 1갑에 세금이 $2.7 붙는 뉴저지에서는 유통되는 담배의 40%가 불법 밀수 담배라는 통계가 있을 정도입니다. 버지니아 주는 뒤늦게 다른 주에서 팔기 위한 목적으로 5천 개비(250 보루) 이상 담배를 사거나 소지하는 걸 금지한다고 밝혔지만 단속이 제대로 이뤄질 지는 미지수입니다. 밀수 상인들이 이용하는 대형 밴에는 맘 먹고 실으면 1만 보루 이상 담배를 싣는 것도 식은죽 먹기입니다. (Economist)

원문보기

ingppoo

뉴스페퍼민트에서 주로 세계, 스포츠 관련 글을 쓰고 있습니다.

View Comments

Recent Posts

“설마설마했는데 결국?”… 이 사람이 트럼프의 미래일까

트럼프 2기 행정부를 가장 잘 예측할 수 있는 지표나 역사적 사례, 본보기가 있다면 어떤 게…

11 시간 ago

[뉴페@스프] “돈 때문이 아니다” 최고 부자들이 트럼프에게 정치 후원금을 내는 이유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2 일 ago

‘백신 음모론자’가 미국 보건 수장 되다… “인신공격은 답 아냐”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 인선을 속속 발표하고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논란이 불가피한 인물도 다수 지명된…

3 일 ago

[뉴페@스프] “레드라인 순식간에 넘었다”… 삐삐 폭탄이 다시 불러온 ‘공포의 계절’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4 일 ago

[뉴페@스프] 사람들이 끌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름 결정론’ 따져보니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6 일 ago

‘예스맨의 절대 충성’ 원하는 트럼프…단 하나의 해답 “귀를 열어라”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가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트럼프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보여준 이들로, 기존 공화당원들…

1 주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