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융권을 관리, 감독하는 규제당국인 주식거래위원회(Security and Exchange Commission)의 위원장인 메리 사피로(Marry Schapiro)가 26일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다음달 14일 공식적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샤피로는 오바마 행정부의 금융권 관련고위 관리 가운데 선거 이후 처음으로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2008년 금융 위기 직후 주식거래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샤피로는 위원회의 느슨한 규제 정책으로 리만 브라더스와 같은 금융 기관이 파산까지 이르렀다는 비판을 의식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습니다. 곡물 선물거래위원회(Commodity Futures Trading Commission)와 금융산업 규제원(Financial Industry Regulatory Authority)에서 고위 관료로 일하며 전문성을 쌓아온 샤피로 위원장은 구조조정을 위한 예산과 관련 기술들을 재임기간 동안 더 확보했습니다. 금융위기에 대한 책임을 물어 관련 인사 129명을 고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지만 은행이나 금융권의 최고 책임자는 한 명도 고발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두고서 소비자 단체들은 월스트리트에 대규모 개혁이 필요한 시기에 샤피로 위원장은 지나치게 소극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샤피로 위원장의 후임으로는 재무부의 고위 관료인 메리 밀러(Mary Miller)와 전직 시티은행과 뱅크오브아메리카 CEO를 지낸 샐리 크로체크(Sallie Krawcheck)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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