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부터 호주의 흡연자들은 획일화된 모양과 크기의 담배갑만 접할 수 있게 됩니다. 브랜드 이름도 어두운 갈색 글씨밖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저타르 담배라고 밝은 색깔 디자인을 쓸 수 없고, 슬림형 담배라고 얇은 갑에 담을 수 없게 되는 겁니다. 담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많은 국가들이 호주 정부의 이번 실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1960년대부터 국민 건강을 해친다는 이유로 대부분 국가에서 담배의 TV광고가 금지됐고, 잡지를 비롯한 출판물에 광고를 내는 것도 점점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담배갑에 건강에 해롭다는 경고문구를 넣도록 의무화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도입된 규제입니다. 담배회사들은 사실상 마지막 남은 상품 차별화 수단마저 정부가 빼앗아간다며 비난했습니다. 수입 담배를 몰래 파는 암시장이 커질 거라는 경고를 흘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담배는 사실 수요의 탄력성이 낮은 상품입니다. 값이 올라도, 디자인이 좀 이상해져도 담배를 피우던 사람들이 쉽사리 담배를 끊지 않습니다. 디자인이 규격화되고 획일화되어도 기존의 담배회사들이 받는 타격은 크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사람들이 눈으로 디자인을 보고 고르기 어려워지면 원래 피우던 담배를 찾을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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