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재선 후 첫 해외 방문지로 아시아 국가들을 택했습니다. 미얀마와 태국, 캄보디아 등 아시아 국가를 순방 중인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행보는 중국을 견제하고 아시아에서의 미국의 건재함을 알리기 위한 신호로 해석됩니다. 지난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재임 기간 동안 중국에 얼마나 ‘터프’했는지를 강조했습니다. 지난 10년간 미국 외교정책의 주안점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의 전쟁이었다면,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드러난 새로운 외교정책의 주안점은 중국입니다. ‘구심점(Pivot) 외교’라고 불리는 전략의 가장 큰 목적은 중국의 뒷마당에 해당하는 아시아 국가들과의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해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는 겁니다. 특히 미얀마 방문은 역사적입니다. 최근 미얀마는 자국의 천연자원 개발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중국과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미얀마에 있는 댐에서 수력 발전으로 생산하는 전기의 90%가 극심한 전력난에 시달리는 미얀마 대신 중국으로 보내지기 때문입니다. 폐쇄된 체제에서 벗어나고 있는 미얀마는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서방 세계에 개혁 의지를 피력하고자 합니다. 이는 중국에도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는 셈입니다. 미국은 또한 인도양 연안국가인 미얀마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중동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좀 더 빠르게 수송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아시아 지역에 앞으로 얼마나 많은 관심을 보일 지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필리핀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국가들이 미국보다 중국과의 교역량이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과 중국이 앞으로 벌일 치열한 외교전의 신호탄이 될 것입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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