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의 푸에르토리코는 미국이 1898년 스페인과의 전쟁 후에 빼앗은 지역입니다. 1952년에 정부가 설립됐지만 계속해서 미국의 연방 영토에는 포함되면서 주(state)는 아닌 지위(commonwealth, 연방국)로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투표권은 없고 연방 소득세를 면제받지만 주민들은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고 미국 달러를 통화로 씁니다. 최근 미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주민 투표에서 푸에르토리코 유권자의 54%가 현재의 ‘연방국’ 상태를 바꿔야 한다고 답했고, 61%는 아예 완전한 주로 편입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답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법리적으로 푸에르토리코가 더 많은 권한을 누리려면 아예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든, 독립하든 둘 중의 하나를 택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주 편입을 지지하는 정당이 의회 다수당일 때 계획한 국민투표 문항에는 연방국 형태를 유지하는 건 아예 보기에도 없었습니다. (1)주로 편입된다, (2)독립한다, (3)태평양의 미국령 사모아처럼 부속영토로만 남는다, 이렇게 세 가지였고 이 가운데 주로 편입되는 방안이 가장 높은 지지를 받는 건 어찌 보면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푸에르토리코가 주로 편입되는 건 당장 미국의 의원 정수를 비롯해 정치지형 전반에 큰 변화를 불러오는 사건입니다. 다만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은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적어도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으로 있을 향후 2년 안에는 주 지위를 얻을 가능성이 무척 희박합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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