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세계

중국에서 권력의 새로운 상징: 아우디(Audi) A6

중국 전역의 공산당 간부들이 모인 전국 대표자대회 현장. 베이징 인민대회당 주차장은 짙은 색으로 선팅된 검정색 아우디(Audi) A6 수백 대로 뒤덮혔습니다. 중국에서 아우디 A6는 당 간부나 군 지도자와 같이 영향력 있는 사람들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지난해 중국에서 아우디 판매는 31만 3천 대였으며, 올해 판매량의 20%는 정부나 공기업 관련 고객들이 샀습니다. 리처치 회사 Dunne & Company의 보고서에 의하면 전세계 아우디 A6의 절반이 중국에서 팔립니다. 검정색 아우디 A6가 베이징 도심에서 경찰차 등 관용차들만 울릴 수 있는 사이렌을 울려가며 응급한 상황에서만 쓸 수 있는 차선으로 달리는 장면은 어렵잖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아우디 A6는 동시에 중국 관료 사회의 부정부패를 상징하며 늘어나는 빈부격차를 뜻하기도 합니다. 중국 학자인 하버드의 마틴 화이트(Martin Whyte) 교수는 지도자들이 옷을 입는 방식부터 의도적으로 검소하게 디자인됐던 마오쩌둥 시대와 달리 지금은 그런 문화가 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아우디 A6가 상징하는 국가 지도자들의 부패에 대한 중국인들의 혐오가 높아지자 중국 정부는 올해  초 정부 관료가 구입할 수 있는 차량의 가격과 엔진 배기량을 제한했습니다. 가이드라인을 통과한 412가지 차량은 대부분이 중국산 브랜드이며 38만 3천 위안(6천 8백만 원)에 해당하는 아우디 A6는 412대에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NYT)

원문보기

베이징의 Great Hall of the People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검은색 아우디 A6.

arendt

View Comments

  • 아들놈의 우스개소리입니다.
    “다들 차고에 벤츠나 벤틀리를 세워두고 갔을 것이다. 대외 면피용으로 타는 차가 아우디”
    중국의 몇몇 블로그에 달린 ‘아우디 CF’, ‘렉서스의 굴욕’이라는 댓글에 호응이 높구요.

Recent Posts

[뉴페@스프] 여긴 굶주리고 저긴 식량 남고…이 또한 ‘정치의 실패’다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20 시간 ago

미국 대학 캠퍼스 시위를 외면할 수 없는 ‘바이든의 딜레마’

뉴욕에 있는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시작된 반전 시위가 2주를 넘어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학 측이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2 일 ago

중국과 미국이 기술 협력한다? 이게 쉽지 않은 이유

중국은 최근 환경 기술 분야에서 눈부신 진전을 이루며 글로벌 무대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시진핑의…

3 일 ago

[뉴페@스프] 곧 닥칠 ‘고령 사회’,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따로 있다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5 일 ago

“숨 쉬는 건 범죄가 아니다”…노숙도 마찬가지? 간단치 않은 사정들

미국 연방대법원이 노숙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노숙자를 처벌한 지방 정부(시 정부)의 행동이 위헌이라는 사건에 관해 이번…

6 일 ago

[뉴페@스프] Z세대 가치관에 문제 있다? 그런데 부모인 X세대가 더 문제다?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1 주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