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치러지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선거의 화두는 단연 독립입니다. 현재 주지사이자 카탈루냐 여당 “우리의 조국, 카탈루냐(Convergència i Unió)당”을 이끄는 아르투르 마스(Artur Mas)는 자신이 독립의 구세주가 되겠다며 선거에서 압승을 장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카탈루냐인을 자처하는 마스의 독립 의지는 알려진 것처럼 확고하지 않아 보입니다. CiU 당의 선거공약집에는 정작 ‘독립’이라는 단어가 단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고, 마스는 경제인사들과의 회동에서 스페인을 “우리나라”라고 지칭하기도 했습니다. 분리독립주의자들은 절대 입에 담지 않는 단어를 쓴 셈이죠. CiU의 가장 확고한 지지층은 바르셀로나의 기업들입니다. 기업들은 예측하기 어려운 불안정한 상황을 싫어할 뿐더러 정말 독립을 해버리면 EU에 남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갖고 있습니다. 스페인 최대 출판사 플라네타가 카탈루냐가 독립하면 본사를 바르셀로나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고 밝힌 것이 대표적인 기업들의 반응입니다. 카탈루냐의 축구클럽 FC바르셀로나도 독립 이슈에 너무 몰두하는 걸 원치 않는 전세계 서포터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음 시즌 원정유니폼 색깔을 카탈루냐 국기색으로 바꿀 거란 전망이 나왔지만 클럽은 사실과 다르다며 한 발 물러섰습니다. 스페인 GDP의 19%를 차지하는 카탈루냐는 경제적으로 가장 부유한 곳이기도 합니다. 선거 결과는 정치적으로 선동된 독립 열기보다는 돈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독립 찬반투표는 아슬아슬하게 부결될 것으로 보이고, 마스는 재선에 성공하겠지만 호언해 온 것처럼 제1 야당 사회당을 압도하지는 못할 전망입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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