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해 하마스의 군 최고사령관을 사살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하마스가 쏜 포탄이 이스라엘 국경을 몇 차례 넘어갔던 데 대한 보복 치고는 이례적으로 강경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紙의 조나단 프리드랜드 논설위원은 이번 공격의 배경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이스라엘 총선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스라엘 총선은 내년 1월 22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여당인 리쿠드당 당수로서 연정을 이끌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에게는 무엇보다 유권자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는 카드가 필요했을 겁니다. 야당인 노동당이 끈질기게 제기하는 여러 사회적인 이슈들로부터 유권자들의 시선을 돌릴 수 있는 반전의 계기도 필요했을 테고요. 전임 총리였던 에후드 올무드가 정계 복귀를 선언하기로 했던 시점이 바로 (현지시각으로) 어젯밤, 대규모 공습이 감행된 시점이기도 합니다. 정치적 라이벌의 복귀발표에 쏠리던 관심을 팔레스타인을 향한 공습으로 돌려놓은 셈이죠. 현재 정권의 국방장관인 에후드 바라크와 네타냐후 총리의 관계도 주목해야 합니다. 원래 소속이었던 노동당을 박차고 나와 연정에 참여한 바라크에게도 이번 총선은 밥줄이 걸린 선거입니다. 아마도 네타냐후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강경책을 주문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스라엘 유권자들에게 팔레스타인을 꼼짝 못하게 억제할 수 있다는 것만큼 매력적인 요소는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동시에 이스라엘 유권자들이 가장 피하고 싶은 것 가운데 하나는 팔레스타인과의 전면전입니다. 선거용으로 써먹기 적절한 수준 이상의 군사 공격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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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북풍을 이용하는 수법이랑 비슷하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