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1월의 네 번째 목요일인 추수감사절(Thanksgiving)은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미국 최대의 명절입니다. 그리고 명절 다음날인 금요일은 이른바 Black Friday라고 부르는 엄청난 바겐세일이 실시되는 쇼핑의 날입니다. 보통 금요일 자정 0시에 가게 문을 열면 처음 몇 가지 물건은 95% 세일처럼 말도 안 되게 싼 가격에 팔곤 합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가게 문을 여는 시간이 슬금슬금 앞당겨지기 시작했고, 올해 월마트와 타겟 등 미국 대형 쇼핑몰들은 대개 저녁 8시에 문을 열 계획입니다. Black Friday가 아니라 ‘Grey Thursday’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가 됐죠. 추수감사절 당일(목요일)날 쇼핑을 한 소비자들은 2010년 2,200만 명에서 지난해 2,870만 명으로 부쩍 늘었습니다. 소비자들이 원한다면 가게가 일찍 문을 여는 거야 당연한 일이지만 문제는 대형 쇼핑몰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연휴가 점점 보장 받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이들은 회사의 욕심 때문에 자신들의 당연한 권리가 침해됐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굳이 매장에 오지 않아도 70%의 물건은 같은 가격에 온라인으로 살 수 있어요. 마트를 찾는 소비자들이 우리도 연휴를 즐기고픈 노동자라는 걸 알아줬으면 해요.”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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