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프로축구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EPL)는 전 세계 축구리그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정착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스포츠 산업에서 가장 큰 돈이 오고가는 분야는 단연 TV 중계권입니다. EPL이 사상 최고액의 중계권료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보통 세 시즌 단위로 계약이 갱신되는데, 내년 시즌부터 세 시즌(2013-16)간 중계권료 계약으로 챙길 수익은 총 50억 파운드(8조 6천억 원)를 넘을 전망입니다. 2007-10 시즌 중계권료는 6억 5천만 파운드, 2010-13 중계권료는 14억 파운드였던 걸 감안하면 시장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영국 국내 중계권은 이미 Sky스포츠가 30억 파운드에 사들였습니다. BBC도 경기 하이라이트 판권을 사는 데만 1억 7천 8백만 파운드를 지불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은 시즌 순위와 중계된 횟수에 따라 중계권료를 차등 지급 받는데, 예상대로 계약이 체결되면 내년 시즌 리그 우승팀은 처음으로 중계권료 수익으로만 1억 파운드(1730억 원)를 벌어들이게 됩니다. 해외 판권 계약도 속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축구의 불모지이자 가장 큰 잠재적 시장인 미국의 판권은 NBC가 사들였습니다. NBC는 경쟁사인 Fox와 ESPN을 따돌리기 위해 기존 중계권료의 세 배를 불렀습니다. EPL 구단들은 중계권료 수입이 늘어나면 유럽축구연맹이 도입할 예정인 Financial Fair Play(FFP, 각 구단의 무분별한 지출과 적자경영을 방지하기 위한 재정 규제)를 준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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