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은행은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중산층(middle-class) 인구가 2003년 1억 3백만 명에서 2009년 1억 5천 2백만 명으로 50% 가량 늘었다는 통계를 발표했습니다. 하루 평균 소득이 $10~50인 계층을 중산층으로 분류했는데, 전체 라틴아메리카 인구의 30%가 중산층에 속했습니다. 무엇보다 하루 소득 $4 이하의 빈곤층 인구 비율이 2000년 41.4%에서 2010년 28%로 크게 줄었습니다. 21세기 들어 라틴아메리카 경제가 큰 부침 없이 높은 성장을 이어 오면서 가계소득이 늘어났고, 사회복지제도가 조금씩 확충된 점도 중산층의 확대에 이바지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소득 외에 중산층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기준인 취학률도 빠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중산층 인구를 훨씬 많게 추산한 통계도 있습니다. OECD는 중위소득의 50~150% 소득을 가진 계층을 중산층으로 계산해봤더니 라틴아메리카의 중산층이 2억 7천 5백만 명으로 인구의 절반에 가깝다는 통계를 낸 적이 있습니다. 중산층이 늘어나면 사회의 안정성이 높아지고 민주주의가 공고화된다는 게 널리 받아지고 있는 정설입니다. 중산층은 포퓰리즘에 덜 휩쓸리고 부패를 혐오합니다. 중산층은 정부가 제공하는 공공서비스의 가장 큰 수혜자이자 세금으로 정부 재정을 뒷받침하는 최대 후원자이기도 합니다. 아직 라틴아메리카는 대부분 나라의 세율 자체가 낮기도 하지만 중산층이 내는 세금이 정부 재정을 크게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산층이 확대된 건 분명하지만, “중산층 사회”라 부르기엔 아직 시기상조입니다. (Economist)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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