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여러 신체기능이 퇴화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쇠약해진 몸을 이끌고 운전대를 잡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그만큼 도로도 덜 안전한 곳이 됩니다. 미국의 1995년 통계를 보면, 전체 인구의 9%를 차지하던 70세 이상 사람들이 자동차사고 사망자 가운데는 14%를 차지했습니다. 또 보행자 사망사고의 17%를 70살 넘은 운전자가 일으켰습니다. 나이가 들면 뇌의 크기가 줄어들면서 기억과 신경의 연결 고리도 점차 약화되고 반사신경도 둔해집니다. 갑자기 튀어나온 어린이를 인식하고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 브레이크를 밟기까지 찰나의 판단과 반응속도가 사고를 방지하는 데 결정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나이가 들면 몸도 약해서 똑같은 사고에도 크게 다치거나 목숨을 잃을 확률도 높아집니다.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지만 통계상 60대까지는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경험이 쌓여 사고확률이 낮아지지만, 70대가 되면 몸이 말을 듣지 않아 사고확률이 높아집니다. 문제는 의사들이 노인들에게 운전을 그만 두라는 충고를 쉽게 못 한다는 데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특히 차가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기 때문에 노인들은 운전대를 놓는 순간 훨씬 빨리 쇠약해지고 무기력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안전한 도로를 만들기 위해 노인 운전자에 대한 검사와 안전운전 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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