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과 백인의 지능에 차이가 있다는 연구로 수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심리학자 아써 젠센이 지난 22일 8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젠센은 1969년 발표한 논문에서 지능을 정보를 저장하는 연합 능력(associative ability)과, 일반지능 g 로 표현하는, 추상적 사고와 문제풀이 능력을 말하는 개념 능력(conceptual ability)로 나누었고, 연합 능력의 경우 인종간의 차이가 없지만 개념 능력의 경우 백인이 흑인보다, 그리고 아시안이 백인보다 뛰어나다는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곧 젠센은 일부로부터는 두려움 없이 연구결과가 의미하는 바를 발표한 용기 있는 과학자로, 그리고 다른 이들로부터는 인종주의자라는 말을 듣게 되었고, 이 말은 그를 평생 따라다니게 되었습니다. 그의 모형이 대학에서 화형식에 처해지기도 했고, 살해 위협을 받기도 했습니다.
‘젠세니즘’으로 불린 그의 아이디어는 1981년 스티븐제이굴드의 “인간에 대한 오해(The Mismeasure of Man)”에서는 비판을, 1994년 리차드 헤른스타인과 찰스 머레이의 “벨 커브(The Bell Curve)”에서는 지지를 받았습니다.
케이스 웨스턴 대학의 심리학자 더글라스 디터만은 젠센의 작업이 오해를 받아왔다고 말합니다.
“그의 1969년 논문은 인종에 대해서는 아주 조금 언급합니다. 그는 인종간에 유전적 차이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을 뿐입니다. 이것은 당시에는 널리 받아들여지지 않던 생각입니다.”
그와 평생 의견을 달리 했던 ‘플린 효과’의 제임스 플린 역시 젠센이 인종주의자가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아써 젠센은 미국의 학자가 정치적 올바름에 어느 정도 시달릴 수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존재입니다.”
레이크헤드 대학의 교육심리학자 소냐 그로버는 여전히 젠센의 작업에 사회경제적 효과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사회과학적 연구는 결코 인권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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