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발생한 이른바 ‘방리유(banlieue) 사태’는 프랑스 역사상 가장 격렬하고 폭력적인 시위로 기록돼 있습니다. 가난한 이민자들이 사는 파리 근교의 빈민가를 일컫는 방리유는 늘 마약과 범죄의 온상으로 여겨졌고, 동네를 순찰하는 경찰들은 어린 청소년들에게도 폭압적인 불심검문을 일삼았습니다. 당시 17살이었던 지예드와 15살 부나는 친구들과 축구를 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경찰차를 보고 본능적으로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추격전 끝에 변전소에 숨어들었던 두 청년은 감전돼 목숨을 잃었고, 이를 계기로 방리유의 젊은이들이 대대적인 폭동을 일으켰습니다. 이들을 쫓아가 결과적으로 죽음으로 몰아넣은 계기를 제공한 경찰 2명에 대한 항소심이 7년만에 재개됐습니다. 가장 큰 쟁점은 경찰이 두 청년의 죽음을 알고도 방치했느냐입니다. 애초에 검찰 측은 담당 경찰이 두 청년을 놓쳐서 변전소에 들어간 사실을 몰랐을 수 있기 때문에 죄를 묻기 어렵다고 판단했지만, 나중에 “변전소로 들어간 것 같다.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다”고 말한 내부 무전기록이 공개되면서 이 사건은 다시금 주목 받기 시작했습니다. 방리유 사태를 강경진압했던 당시 내무장관 사르코지는 대통령에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유족들은 두 청년의 죽음을 헛되이하고 싶지 않다며 정의를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습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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