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만의 원유유출 사고가 일어난 지 두 달 뒤인 2010년 6월 해상에서 찍힌 죽은 향유고래의 사진 몇 장이 뒤늦게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몸통의 절반은 이미 상어들이 뜯어먹어 사라졌고, 남은 절반은 기름으로 뒤범벅된 고래의 사체는 원유유출이 이 거대한 해양생물에게 얼마나 치명적이었는지를 생생히 보여줍니다. 사진이 찍힌 지점은 원유유출 지점으로부터 123km 남쪽 해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미국 국립환경대기청(NOAA)는 해상에서 실태조사를 벌이다 찍은 이 사진과 연구결과를 공개하지 말라며 입단속을 해 왔습니다. BP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어떤 식으로든 정부가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서라는 게 이유였습니다. 사진들은 이를 입수한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결정으로 공개됐습니다. 현재 BP는 지역 주민들에게 손해배상 비용으로 총 78억 달러(8조 6천억 원)을 지급하는 선에서 뉴올리언즈 법원과 액수를 조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경파괴의 대가로 미국과 카리브해 피해 국가의 정부에 물어야 할 배상금 규모를 정산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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