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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마지막 3차 토론 정리

월요일 밤 플로리다에서 열린 외교정책에 관한 마지막 대선 후보 토론을 7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봅니다.

1. 누가 이겼나? 토론 직후 발표된 CBS와 CNN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가 더 잘 했다는 여론이 우세했지만 공화당 지지자들과 공화당 성향의 평론가들은 롬니가 확실히 ‘군통수권자’로서의 시험을 무난히 통과했다고 평가했습니다.

2. 외교정책은 결정적인 변수가 아니다: 캠페인 기간 동안 오바마 후보는 외교 분야 경험이 전무한 롬니에 비해 이 분야에서는 우위를 누렸지만 외교정책은 이번 대선의 핵심적인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두 후보 모두 알고 있습니다. 3차 토론은 외교정책에 관한 것이었지만 기회가 될때마다 두 후보는 교육, 세금, 자동차 산업 구제 금융등 국내정치 이슈에 대해서 논쟁을 이어나갔습니다.

3. 중동과 나머지 전 세계: 리비아, 시리아, 이스라엘, 이집트. 후보들은  1시간 반 동안의 토론 중 1시간은 중동에 위치한 이 네 나라에 관한 정책을 토론했습니다. 유로존 위기에 관한 이슈는 거의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4. 9.11의 기억: 9.11 테러가 일어난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미국인들에게 그 기억은 생생합니다. 오바마는 9.11때 아버지를 잃은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서 자신이 오사마 빈 라덴을 살해 한 것이 테러 피해자들과 미국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피력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5. 조지 부시를 기억하십니까? 오바마 후보는 롬니의 외교정책이 실패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정책과 같다는 점을 계속해서 강조했습니다. 롬니는 자신의 정책은 부시와 다르다는 인상을 남기려 애를 썼습니다.

6. 두 후보자의 표정: 테이블을 두고 나란히 앉은 두 후보자의 표정은 티비 스크린 양쪽으로 보여졌습니다. 따라서 다른 후보자가 발언을 할 때 후보자의 표정과 반응을 유권자들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롬니는 전반적으로 불안해 보였고 오바마는  롬니가 발언을 할 때 노려보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약간 신경질 적으로 보였습니다. 두 후보자가 확실히 서로를 싫어한다는 것은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7. 가장 덜 논쟁적인 사회자: 토론회 사회를 맡은 CBS 방송국의 밥 쉬퍼는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트위터상에서 몇 가지 비판을 받았습니다. 질문이 충분히 날카롭지 않고 외교정책 대신 국내정책에 관한 토론이 진행되도록 했다는 점 때문입니다. 오사마 빈 라덴을 ‘오바마’ 빈 라덴이라고 부르는 실수를 하긴 했지만 이번 토론에서는 진행을 맡은 사회자들 중에서는 가장 덜 논쟁적인 인물이었습니다. 타운홀 형식의 2차 토론에서 진행을 맡았던 CNN의 캔디 크롤리는 롬니의 발언 중 사실관계가 잘 못된 점을 지적했다가 토론 뒤 공화당 지지자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습니다. (Politi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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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n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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