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부터 미국의 주요 항공사들은 탑승객이 부치는 기본 수하물에도 요금을 매기기 시작했습니다. 전세계 유가 상승으로 항공유의 가격이 두 배 이상 오른 상황에서 티켓값을 올리는 것보다 이전까진 공짜였던 수하물에 가격을 부과하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더 낫다는 게 항공사들의 설명이었습니다. 이후 항공사들은 수하물 요금으로 128억 달러를 거둬들였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비행기표를 살 때 요금의 7.5%가 세금으로 들어갑니다. 이 돈은 공항이나 정부의 공항 운영과 관련된 재원으로 쓰입니다. 하지만 항공사들이 티켓 가격을 낮게 유지한 채 세금 징수대상이 아닌 수하물 요금을 올리자 세수가 급격히 줄었습니다. 항공사들은 세금으로 냈어야 할 돈 6,990만 달러를 절약한 셈이 됐습니다. 항공사들은 마찬가지로 세금 부과대상이 아닌 ‘예약 변경 요금’을 신설하거나 올려 받아 6억 6천 1백만 달러를 챙겼습니다. 소비자들이 비행기 표값 외에 지불한 금액은 2000년 평균 3달러에 불과했지만, 2010년에는 22달러로 올랐습니다. (Washington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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