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서남부 말리의 북부도시 팀북투는 15~16세기 무역과 학문, 예술이 번창했던 유서 깊은 도시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이곳을 장악한 근본주의 이슬람 반군단체가 팀북투의 유적들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희생양이 된 건 이슬람 학자들의 무덤과 사원입니다.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했지만 반군단체 ‘안사르 딘’은 우상 숭배는 신의 뜻에 어긋난다며 유적들을 파괴해 왔습니다. 팀북투의 유산은 건축물들만이 아닙니다. 이슬람과 철학, 수학, 천문학 등 종교와 학문에 관련된 소중한 고문서들이 팀북투 곳곳에 보관돼 있습니다. 말리 정부는 반군이 이 지역을 장악하기 전 지역 도서관과 개인적으로 문서를 소장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안전한 곳에 문서들을 숨겨두라고 지시했지만 반군이 마음만 먹으면 이를 찾아내는 건 시간 문제입니다. 안사르 딘은 문서는 무덤과 달리 우상숭배가 아니고 파괴할 뜻이 없다고 밝혔지만, 고문서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자는 말리 정부의 공식 제안은 거절했습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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