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던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끝내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내게 51%를 달라”며 차기 보수연정을 이끌 인물로 떠오르며 건재를 과시했지만, 베를루스코니가 세운 인민자유당(PdL) 인사들이 잇따라 대대적인 부패 스캔들에 연루되면서 지지율이 곤두박질 쳤습니다. 이미 여론조사 결과 사실상 베를루스코니는 ‘출마해도 승산이 없는 카드’로 분류되기 시작한 상태였습니다. 반면 지난해 11월 취임한 뒤 자신은 유로존 위기만 해결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혀 온 마리오 몬티 총리의 인기는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국민 43%가 몬티 총리가 계속해서 총리직을 맡아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베를루스코니는 이에 몬티를 중심으로 보수연정을 꾸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손을 내밀었지만, 몬티 총리가 부패로 얼룩진 보수정당 정치에 발을 담글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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