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대의 축구전쟁 엘 클라시코(El Clasico)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양대산맥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의 경기를 일컫는 말입니다. 한국시각으로 월요일 새벽 바르셀로나 홈구장 깜노우에서 펼쳐질 엘 클라시코를 지켜볼 전 세계 4억 명의 시청자들은 경기 전, 후반 17분 14초를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10만 명의 관중들이 일제히 “Independencia!(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를 외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17분 14초가 상징하는 1714년은 카탈루냐 공국이 카스티야 지방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하는 스페인 왕실에 굴복해 수많은 권리를 빼앗긴 해입니다. 이후에도 스페인 중앙정부와 사사건건 반목해 온 카탈루냐 시민들은 레알마드리드를 후원한 독재자 프랑코 정권이 바르셀로나의 선수 수급을 가로막는 등 횡포를 부린 데 대한 증오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25일로 예정된 사실상의 독립 찬반 주민투표를 앞두고 지난달에는 카탈루냐 시민의 10%가 거리로 나와 독립을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바르셀로나 팬들은 중앙정부에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히 하기 위해 사상 최대 크기의 카탈루냐 국기로 관중석을 덮을 예정입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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