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의 지방정부 고위공무원 안토니오 피아자 씨는 장애인 주차구역에 3년 가까이 자기가 타고 다니던 재규어 스포츠카를 주차해 오다가 주차공간을 찾지 못한 장애인 쥐세페 스쿠데리 씨의 신고로 경찰에 벌금 80유로(11만 원)를 물게 됐습니다. 화를 참지 못한 피아자 씨는 30분 후에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해 놓은 스쿠데리 씨의 차 타이어를 칼로 찢어버렸고, 이 장면이 고스란히 CCTV에 찍혀 전 국민의 공분을 샀습니다. 내년 총선에서 총리직 복귀를 노리고 있는 베를루스코니의 인민자유당 소속인 피아자 씨는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자리에서 물러나라는 당과 주위의 압박에는 버티고 있습니다. 최근 수도권 라치오 지방의 공무원들이 탈세를 눈감아준 혐의로 대거 구속된 데 이어 국세청장이 1억 유로를 횡령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여기에 뻔뻔한 공무원 스캔들까지 겹쳐 베를루스코니와 기득권 세력에 대한 이탈리아 국민들의 염증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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