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즈카시”는 말을 타고 죽은 염소의 몸통을 뺏고 빼앗기는 중앙아시아 기마민족의 전통 놀이로 아프가니스탄의 국기이기도 합니다. 최근 전 세계 여러 영화제에 출품돼 호평을 받고 있는 영화 “부즈카시 하는 소년들(Buzkashi Boys)”이 어제 아프가니스탄에서도 개봉됐습니다. LA 단편영화제에서 입상하며 아카데미 상 후보에까지 오른 이 짧은 영화 한 편이 아무런 기술도, 자본도 없는 아프가니스탄의 영화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영화의 주 제작자이기도 했던 미국인 감독 샘 프렌치 씨는 아프가니스탄에 가서 영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직접 모아 영화 관련 기술을 가르치며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극단적인 이슬람 근본주의를 채택했던 탈레반 정권이 축출된 뒤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은 조금씩 영화와 음악을 찾기 시작하고 있지만, 직접 영화를 만드는 기술은 걸음마 단계입니다. 영화 제작에 참여했던 한 젊은이는 말합니다. “아직 영화를 만들더라도 상업적으로 돈을 벌 길이 없는 현실이지만, 체계적인 영화교육부터 시작해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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