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Economy / Business

보험회사들, 고가 미술품에 전전긍긍하는 이유

미술품의 가격은 세월이 갈수록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뭉크의 “절규”가 1억 2천만 달러(1,365억 원)에 팔렸고, 카타르 왕실은 세잔느의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을 들여놓기 위해 2억 5천만 달러를 썼습니다. 보험회사들이 마음을 졸이는 이유는 미술품 거래의 목적이 갈수록 전시가 아닌 투자로 변하는 데 있습니다. 전시되는 미술품은 최대한 완벽한 상태에서 보관ㆍ보존되지만 투자 목적으로 산 미술품은 대개 자유무역항에 있는 창고에 보관되는데, 전 세계에 이런 창고가 스위스 제네바, 취리히 등 몇 군데 없어 값비싼 물건들이 한 곳에 모여 있기 때문입니다. 제네바 무역항에 보관 중인 미술품, 보석, 융단 등의 시가총액만 우리돈 11조 원을 넘습니다. 불이라도 나는 날에는 보험회사는 말그대로 순식간에 쫄딱 망하는 셈이죠. 보험회사들은 보험료에 차등을 두는 방식으로 고가 미술품들을 분산시키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전시를 하거나 소규모 자유무역항에 미술품을 보관하면 보험료를 깎아주는 겁니다. 다행히 싱가포르와 베이징, 룩셈부르크 등지에도 최상의 보관창고를 갖춘 자유무역항이 건설되고 있습니다. (Economist)

원문보기

ingppoo

뉴스페퍼민트에서 주로 세계, 스포츠 관련 글을 쓰고 있습니다.

View Comments

  • 자유무역항이란 이름만 볼때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항구일 것 같은데, 제네바, 취리히, 베이징 등을 볼 때 바다에 접할 필요는 없는 것 같군요. 물론 제네바, 취리히는 호수에 접해 있어, 도시만 놓고 보면 항구도시처럼 보이기는 합니다.

  • 네, 맞습니다. 영어로 'free port'라서 그렇게 쓰긴 했는데 전통적인 의미의 항구라기보다는 물건을 사고 팔 때 관세가 붙지 않는 자유무역지대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Recent Posts

[뉴페@스프] 경합지 잡긴 잡아야 하는데… 바이든의 딜레마, 돌파구 있을까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1 일 ago

데이트 상대로 ‘심리 상담’ 받는 사람을 선호한다고? 운동만 자기 관리가 아니다

보스턴 대학에서 일하는 정신과 의사가 ‘자녀의 정신 건강에 과몰입하는 미국 부모들’에 대한 칼럼을 기고 했습니다.…

2 일 ago

[뉴페@스프] 습관처럼 익숙한 것 너머를 쳐다볼 때 비로소 보이는 것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4 일 ago

‘사이다 발언’에 박수 갈채? 그에 앞서 생각해 볼 두 가지 용기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테러 공격을 벌인 뒤 그에 대한 반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 작전…

5 일 ago

[뉴페@스프] 점점 더 커지는 불평등의 ‘사각지대’가 있다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1 주 ago

선거제 허점 악용해도 견제할 방법, 저기도 없네?!

미국 대선에서는 주별로 배정된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를 집계해 과반(최소 270명)을 득표한 사람이 당선됩니다. 선거인단을 어떻게…

1 주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