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와 자메이카를 비롯한 카리브해 출신들은 2천만명이 되지 않는 전체 인구를 가지고 1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에 대해 BBC는 서부아프리카의 유전자와 노예생활동안의 강제적 적자생존의 결과라는 설명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이 설명은 같은 노예생활을 겪었던 남미나 아프리카의 다른 나라와의 차이를 설명하지 못합니다. 카리브해는 20세기 융성했던 혁명주의자와 사회주의자의 실험실이었습니다. 노예제도가 사라진 직후인 20세기 초의 카리브해는 비참한 상태였습니다. 1919년 바베이도스의 경우 유아생존률은 2/3에 불과했고 평균수명은 40세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1930년대의 노동운동은 정치세력으로 바뀌었고, 1940년대 등장한 정부는 근대적 세금제도를 도입했으며, 노조를 보호하고, 거의 무료에 가까운 의료제도와 교육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이는 평균수명과 신체적 조건에 극적인 변화를 가져왔고, 가장 가난한 사람들도 체육관, 극장, 음악교육등을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세기 후반의 카리브해는 가난한 흑인이 태어나기에는 최고의 지역이 되었습니다. 우사인 볼트와 요한 블레이크는 이런 사회적 혜택을 받고 태어난 세번째 세대입니다. 그들은 카리브해가 지난 50년간 가졌던 정치적 독립의 상징이며, 또한 그들은 영국이 개막식에서 보여준, 20세기 복지국가가 이룩한 국민건강서비스(NHS)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인간의 잠재력을 최대한 실현할 수 있는 사회는 바로 가난한 사람들의 필요를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하는 사회입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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