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그에 관한 해설을 쓰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저희가 쓴 해설을 스프와 시차를 두고 소개합니다. 스브스프리미엄에서는 뉴스페퍼민트의 해설과 함께 칼럼 번역도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 오늘 소개하는 글은 4월 26일 스프에 쓴 글입니다.
모든 생명체는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외부의 에너지를 이용합니다. 식물은 태양빛으로부터 지구의 다른 생명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을 만들며, 다른 생명체들은 먹이를 통해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습니다. 즉, 무언가를 먹는 것은 생명체의 보편적인 활동이자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행동입니다.
따라서 거의 모든 동물은 음식에 강한 집착을 보입니다. 인간 또한 마찬가지이며, 음식이 풍부해진 이 시대에 전세계적으로 비만이 증가하는 이유도 같습니다. 곧, 음식이 부족하던 과거 우리의 조상 중에는 눈앞에 있는 음식을 되는대로 체내에 저장했던 이들이 더 잘 생존했을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우리는 그런 이들의 후손이며, 그 결과가 비만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진 본능은 생존만이 아닙니다. 곧, 번식의 관점에서는 비만보다 균형잡힌 몸매에 대한 선호가 높으며, 이는 음식이 풍부해진 것과 비례하는 정도로 전 세계적인 다이어트 열풍을 불러왔습니다. 그리고 이 다이어트 열풍의 이면에는 음식을 거부하는 극단적인 이들까지 등장했습니다. 바로 거식증(anorexia)이라는 질병입니다.
지난 20일 뉴욕타임스의 오피니언 란에는 최근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소녀들의 거식증이 더욱 증가했다는 내용과 함께 최근 출간된 몇 건의 거식증 관련 책이 소개되었습니다.
적어도 거식증이 사람을 죽음에 이르도록 만들 수 있는 질병이란 것은 분명합니다. 그럼 거식증의 원인과 치료 방법이 필요하겠지요. 그러나 거식증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과거 거식증은 개인이나 가족의 문제, 혹은 문화적 영향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다른 정신질환처럼 신경학적 요인과 유전적 원인 역시 이야기됩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기사에 소개된 이들에게 거식증에 걸리게 된, 혹은 음식을 거부하는 계기가 된 특정한 사건이 있다는 것입니다. 종교 행사를 통해 음식을 거부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심지어 그 행동이 가치있는 것이라 생각하게 된 이가 있으며, 아역 배우 시절 어머니에 의한 “칼로리 제한”이 계기가 된 이도 있고, 마른 친구와 자신의 허벅지를 비교한 일이 출발점이 된 이도 있습니다.
이는 위에서 이야기한 가족의 영향과, 문화적 영향이 어떻게 한 사람을 거식증으로 이끌었는지 말해줍니다. 물론 비슷한 경험을 하고서도 거식증에 걸리지 않는 이들이 더 많을 것이고 이는 이들에게 신경학적, 유전적 이유 역시 있었을 수 있다는 말일 겁니다.
신체이형장애와 거식증
거식증은 자신의 신체를 마음에 들지 않아 하는 신체이형장애와도 연관되어 보입니다. 이는 왜 거식증이 주로 소녀들에게 나타나는지 설명해줍니다. 소년들에게는 거식증 대신 또 다른 신체이형장애인 바이고렉시아(bigorexia)라는 질병이 있습니다. 이 질병은 정상보다 더 많은 근육을 원하는 것으로, 이 질병 역시 소셜미디어의 인기와 같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두 질병은 까다로운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적당한 다이어트와 적당한 운동은 오히려 건강에 좋은 이로운 활동이라는 점입니다. 과도하지 않은 칼로리 제한이 건강과 장수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은 많습니다. 데이비드 싱클레어의 ‘노화의 종말’에는 영양이 제한된 세포들이 노화 세포를 수선하는 메커니즘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오늘날 유행하는 간헐적 단식이 바로 이 논리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적당한 운동을 통해 만들어지는 근육이 건강에 좋은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물론 이런 이유가 두 질병의 증가를 정당화할 수는 없을 겁니다. 이 두 질병이 최근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과, 또래의 평가가 매우 중요한 청소년기에 더 빈번하다는 사실,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소셜미디어 사용이 증가했고, 같은 시기 소녀들의 우울증이 증가했다는 사실 사이에 분명 어떤 연관성이 있어 보입니다. 쉽게 말해, 소셜미디어는 외면을 강조하는 문화를 장려하며, 청소년기에 특히 그 영향이 클 수 있다는 것이지요.
청소년기 소셜미디어의 과도한 사용이 일으키는 많은 문제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거기에 상당히 분명한 한 가지 문제가 또 추가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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