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항상 거짓말을 합니다. 누구도 지켜보지 않을 때를 제외하면 말이죠. 그리고 무언가를 궁금해 할 때도 사람들은 솔직하게 자신의 의도를 드러냅니다. 이 두 가지 조건이 모두 만족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검색 엔진에 무언가를 찾아볼 때입니다.
구글의 데이터과학자였던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치는 사람들이 구글에 무엇을 검색하는지를 바탕으로 2017년 ‘모두 거짓말을 한다’를 썼고, 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그는 이 책에서 사람들이 남들에게는 밝히지 않는 성적 취향과 같은 사람의 진짜 속마음을 구글 검색에는 어떻게 드러내는지 보였고, 이런 빅데이터로 무엇을 할 수 있으며, 거기에 어떤 위험이 있는지 설명했습니다.
그의 신작 ‘직감을 믿지 마라(Don’t trust your gut)’은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갑니다. 그는 직감이 때로는 빠르고 정확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으며, 빅데이터가 우리 삶의 여러 결정을 내리는 데 더 나은 근거를 제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가 말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이란 누구와 결혼해야 하는지, 어디에 살아야 하는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와 같은 질문들입니다. 인류는 이런 결정을 내릴 때 직감을 이용해 왔습니다. 그러나 다비도위치는 이제 이런 질문에도 빅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알고리듬이 사람보다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여러 연구를 이야기합니다. 죄수를 풀어주어야 하는지, 환자가 수술을 받아야 하는지, 어떤 선생님을 진급시켜야 하는지 등에 대해 사람보다 알고리듬이 더 나은 결과를 인용합니다.
물론 데이터가 사람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은 이미 충분한 데이터가 그 분야에 존재할 때 가능합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야구 선수를 선발했을 때 경험 있는 스카우터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낸 머니볼이 좋은 예입니다. 야구는 특별히 많은 데이터가 축적된 스포츠였기에 이런 접근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삶에서는 그렇지 않죠. 그러나 다비도위치는 오늘날 우리가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과 그 외의 여러 데이터 덕분에 곧 ‘라이프볼’의 순간이 올 거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언제 행복을 느끼는지에 대한 연구를 이야기합니다.
오늘날 이런 연구에 참여하는 이들은 스마트폰에서 알람이 울리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고 누구와 있으며 얼마나 행복한지를 쉽게 기록합니다. 영국의 경제학자 수잔나 무라토와 조지 맥커런은 이 맵피니스(Mappiness) 프로젝트를 통해 3백만 건 이상의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이 결과는 우리의 직감과 다릅니다. 운동이나 박물관, 정원 꾸미기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즐거운 일입니다. 반대로 비디오게임이나 TV 시청, 인터넷 서핑은 그렇지 않습니다. 응원하는 팀이 있을 때 그 경기를 보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자기 팀이 이길 경우 행복 점수는 3.9점 올라가지만, 질 경우 7.8점이 내려갑니다.
좋은 결혼 생활도 행복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칩니다. 커플 1만 1천 쌍의 정보를 모은 86건의 연구는 상대방의 매력이나 키는 장기적 행복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성장 마인드셋’이나 ‘안정 애착’과 같은 심리적 요인들은 결혼생활에 매우 중요했습니다.
인생의 또 다른 중요한 결정은 어느 도시에서 살 것인가입니다. 행복한 도시로 이사 간 이들의 행복도는 올라갔습니다. 물론 행복이 전부는 아닙니다. 어떤 도시로 가야 아이들이 미래에 돈을 가장 많이 버는지를 본 연구도 있으며, 어떤 도시의 사람들이 수명이 가장 긴지 살펴본 연구도 있습니다. 즉, 언젠가는 자신이 살 도시를 선택할 때 이런 요소들을 고려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지요.
다비도위치의 결론은 명확합니다. 그는 우리가 자기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완전히 데이터에 맡기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며, 단지 지금 우리가 하는 고민들을 먼저 고민한 수백, 수천만 명이 있고, 그들이 고민한 결과인 빅데이터가 내가 지금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말에는 동의하지 않을 수 없네요.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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