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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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 대회와 경마는 국제적인 산업입니다. 독일의 승마 대회 CHIO 아헨이나 미국의 켄터키 더비 같은 경마 이벤트에 참가하려는 말과 기수, 선수들은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습니다. 올해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위해 전 세계 50개국에서 325마리의 말이 도쿄로 왔습니다. 대회에 참가하는 말들은 어떻게 이동할까요?
마주들은 언제나 최신 기술을 최대한 활용했습니다. 고대부터 말은 배에 실려 이동했고, 19세기 경주마들은 자동차가 발명되기 전까지 다른 말이 끄는 마차에 실려 이동했죠. 현대와 같은 승마 경기가 처음 열린 1912년에는 스톡홀름 올림픽을 위해 유럽 전역의 말들이 기차와 자동차로 이동했습니다. 이제는 말들도 비행기를 타고 이동합니다. 팔레트라고 부르는 에어컨 설비를 갖춘 마구간에 실린 말들은 마구간이 들어갈 수 있도록 특수 설계된 비행기를 타고 경기가 열리는 지역으로 이동합니다. 비행 중에는 탈수를 막기 위해 물을 먹인 건초를 공급받습니다. 말을 태운 조종사들은 이착륙을 부드럽게 하려고 특별히 노력합니다.
이동 준비에는 수개월이 걸립니다. 말 역시 예방접종 증명서, 수출허가증, 사이즈와 외모 특성을 기재한 여권이 필요합니다. 작년에는 유럽에서 말 헤르페스바이러스가 돌자 국제승마연맹은 새로운 보건 규정을 도입했습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말도 체온을 재고 PCR 검사를 받고 나서야 이동 전 격리 단계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대부분 국가에서는 (출발지가 어딘지에 따라 기간은 다르지만) 이동 전 격리가 필수입니다. 도쿄 올림픽에 참가한 말들은 60일간 유럽에 머무르며 건강검진을 받고, 7일간 격리를 거친 끝에야 벨기에 리에주에 모여 에미레이트 항공 화물기를 타고 두바이를 경유해 도쿄에 도착했습니다.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후에는 올림픽 선수촌의 마구간으로 트럭을 타고 이동해, 경기 기간 내내 격리 상태로 지내야 했죠.
말은 인간보다 비행이 유리한 신체를 갖고 있습니다. 똑바로 선 채 잠을 잘 수 있고, 탈수에서 회복하는 속도도 빠릅니다. 시차에도 잘 적응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말의 이동에 들어가는 비용은 매우 높습니다. “비즈니스 클래스(팔레트 하나당 말 두 마리)”로 미국과 유럽 간 왕복 여행을 하려면 25,000달러가 소요됩니다. 세 마리가 한 칸을 나누어 타는 “이코노미석”도 있지만요. 팬데믹으로 인해 이동 가격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상금이나 교배료로 본전을 뽑을 수 있을지는 당연히 확신할 수 없습니다. 물론 남는 장사가 되는 경우가 있기는 하죠. 호주 출신의 기수인 루크 놀렌이 주로 탔던 “블랙 캐비어”라는 이름의 경주마는 멜버른과 런던을 오가며 팔레트를 혼자 쓰는 일등석(50,000달러) 단골이었습니다. 하지만 블랙 캐비어가 경마 선수로 뛰는 동안 번 상금이 총 700만 달러가 넘었으니, 비행깃값은 문제가 아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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