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토콜, Biz Carson)
지난 6월, 핀터레스트에 근무하던 이페오마 오조마와 에리카 시미즈 뱅스는 SNS에 직장 내 성차별과 인종차별을 비판하는 글을 남기고 회사를 떠났습니다. 오조마 씨는 핀터레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핀터레스트는 직원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정당한 보수를 지급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핀터레스트는 결국 차별 행위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고, 지난 12월 18쪽에 걸친 조직문화 쇄신 권고안에 동의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핀터레스트의 주주들이 회사의 인종 차별 혐의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정 공방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조마와 뱅스의 사건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지난 7월 에밀리 크레이머는 전 직장이었던 카르타(Carta)를 고소했습니다. 회사가 성차별, 보복, 부당 해고를 자행했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리고 핀터레스트의 전 COO인 프랑수아 브로어는 회사의 성차별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결국 핀터레스트는 합의금 2,250만 달러(250억 원)를 지급하고 브로어 전 COO와 소송을 취하하기로 합의했고, 그중 250만 달러(27억 원)를 직장 내 성차별 반대 운동을 하는 단체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이들의 경험은 미투 운동 이후에도 여전히 테크 업계에서 여성에 대한 대우가 공평하지 못하다는 것을 만천하에 알렸습니다.
트위터의 최종 의사결정권자는 잭 도시(Jack Dorsey) CEO입니다. 만약 의회 청문회가 개최된다면 증인석에는 도시 CEO가 앉겠죠. 그러나 트위터의 주요 결정 사항에 대한 일차적 권한은 법률정책 책임자인 바이자야 가디에게 있습니다. 가디 책임자는 일찍이 트위터에서 정치 광고를 금지하자고 제안했고, 트위터에서 퍼진 대선과 코로나19 관련 가짜 뉴스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도해 왔습니다. 물론 트위터와 가디 책임자가 항상 옳았던 것은 아닙니다. 조 바이든 후보의 아들인 헌터 바이든에 대한 의혹을 보도한 뉴욕포스트 기사 삭제 논란이 벌어진 후, 가디 책임자는 회사의 정책을 변경하겠다고 트윗을 남겼습니다.
“전 세계의 수많은 콘텐츠 중에서 극단적인 주장을 걸러내는 일은 절대 쉽지 않습니다. 그 과정에서 잘못된 판단이 나올 수 있고, 수정이 이뤄지기도 합니다. 때로는 균형에서 벗어나는 경우도 있죠”
가디 책임자는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미국 대통령 선거가 겹친 2020년, 가디 책임자의 역할은 오심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트위터의 핵심 인물이 됐습니다.
2020년 제프리 카젠버그와 맥 휘트먼은 숏폼(짧은 영상) 플랫폼 퀴비를 혜성처럼 등장시켰습니다. 드림웍스(DreamWorks) 공동 창업자와 HP 전 CEO의 만남은 산업에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 모았고, 이들은 초기 투자금으로만 무려 17억 5천만 달러(1조 9,000억 원)를 유치했습니다.
그러나 두 공동 창업자는 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갈등을 겪었고, 바닥을 친 퀴비의 비즈니스는 끝내 반등하지 못했습니다. 퀴비는 소비자들의 출퇴근 시간, 또는 줄에서 기다리는 시간을 노린 짧은 분량의 영상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그러나 팬데믹이 확산하면서 기대한 효과를 거둘 수 없었죠. 그뿐만 아니라, 의사결정 과정에서 나타난 치명적인 실수와 두 공동 창업자 간의 갈등도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퀴비는 출시 6개월 만인 지난 10월에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정말 혜성 같은 등장과 몰락이었습니다.
온리팬스는 팬데믹 전부터 자체 제작한 콘텐츠를 판매할 수 있는 성인 콘텐츠 플랫폼으로 상당한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팬데믹 이후 직장이 문을 닫고, 스트립 클럽이 폐쇄되자 온라인 플랫폼인 온리팬스의 이용자가 급증했습니다. 온리팬스는 이러한 급성장을 바탕으로 성인 엔터테인먼트에서 거대 미디어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래퍼 카디비(Cardi B)가 계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비욘세(Beyonce)는 피쳐링 곡에서 온리팬스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인포메이션지는 현재 온리팬스가 수익 구간에 진입했고, 앞으로 스포츠와 코미디 콘텐츠로 확장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온리팬스는 영국 출신의 팀 스토클리가 창업했습니다. 그는 글래머쉽(GlamWorship)을 비롯한 성인 콘텐츠 사이트를 만들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온리팬스를 창업했습니다. 스토클리는 앞으로 온리팬스를 거대한 주류 크리에이터 플랫폼으로 확장하려 합니다. 그리고 온리팬스는 이미 8천 5백만 명의 사용자와 백만 명이 넘는 크리에이터를 거느린 미디어 세계의 은밀한 강자입니다.
영웅인가, 아니면 악당인가? 코인베이스의 CEO인 브라이언 암스트롱을 향한 평가는 2020년 내내 널을 뛰었습니다. 지난 9월, 암스트롱 CEO는 코인베이스가 회사의 미션에 집중하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며 자신이 생각한 그 방안을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요점은 두 가지였습니다. 암호화폐를 발전시키는 회사의 미션에 집중해야 하며,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논의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죠. 회사가 지나치게 정치화됐다고 여기는 테크 업계의 주요 인사들은 암스트롱의 주장을 옹호했습니다. 구글과 페이스북 같은 거대 IT 기업들이 사내의 대화와 의견 표출에 대해 입단속에 나서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이들은 암스트롱 CEO의 주장이 완고한 자본주의만을 우선하면서 다양성과 포용을 포기하는 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리고 60명이 넘는 직원이 CEO의 주장에 반발해 회사를 떠났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코인베이스와 암스트롱 CEO가 일부 구성원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전직 직원들의 인터뷰를 실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과 직원들의 반발이 코인베이스의 비즈니스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지난 12월 코인베이스는 상장 신청 서류를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업공개에 성공한다면 암스트롱 CEO는 최초로 상장된 암호화폐 거래소를 이끌게 됩니다.
수소 트럭을 만드는 스타트업 니콜라는 지난 6월 스팩(SPAC) 합병으로 상장하며 잭팟을 터뜨렸습니다. 그리고 몇 달 후 제너럴모터스(GM)와 제휴를 발표하며 높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제너럴모터스가 트럭을 생산하는 대신 니콜라의 지분 11%를 취득하기로 한 것이죠.
하지만 공매도 투자기업인 힌덴버그가 니콜라의 사업이 “정교한 사기극”이라고 폭로하면서 주가가 폭락했습니다. 이후 밀턴 CEO의 사기성 짙은 행동들이 드러났을 뿐만 아니라, CEO가 성범죄 혐의로 고발되는 상황에 부닥쳤습니다. 또한,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회사의 임원들을 사기 혐의로 소환하기에 이르렀죠. 니콜라와 밀턴 CEO는 실리콘밸리 최악의 사기극으로 꼽히는 테라노스(Theranos)의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스(Elizabeth Homes)의 전철을 밟게 될 수도 있습니다. 밀턴은 모든 의혹을 부인했지만, 결국 지난 9월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니콜라의 주가는 작년 6월 최고점 대비 80%나 폭락했고, 지난 11월 GM은 니콜라와의 제휴 계약을 축소하면서 트럭 생산과 지분 취득을 포기했습니다. 다른 업체들도 잇따라 발을 빼고 있습니다. 니콜라와 트럭 납품 계약을 맺은 쓰레기 재활용 업체가 지난 12월 계약을 취소했고, 주가가 크게 하락했습니다. 밀턴은 사임 이후 몇 달간 SNS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밀턴이 앞으로도 니콜라의 최대 주주로 남을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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