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세계정치

민주당 경선후보 피트 부티지지의 아이오와 코커스 연설

감사합니다. 대단한 밤입니다. 불가능할 것 같던 희망을 부인할 수 없는 현실로 만든 밤이니까요.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아이오와 주민 여러분이 미국을 깜짝 놀라게 할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앞둔 지금, 모든 지표가 우리의 승리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1년 전, 우리는 1월 강추위 속 아이오와에서 대선을 향한 가능성 낮은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우리에게 유명세는 없었지만,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었습니다. 워싱턴의 정치가 우리의 일상에서 까마득히 멀게만 느껴지는 시점에, 미국 중서부 출신의 중산층 시장이 미국인들의 목소리를 미국의 수도까지 가져가 반드시 들리게 하겠다는 아이디어로 우리는 이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피로와 냉소주의, 분열의 시대에도 많은 미국인들이 행동에 굶주려 있다는 믿음을, 새로운 답변을 원하고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는 대담한 아이디어로 우리를 한데 뭉치게 할 리더십을 원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미국인들은 하나가 될 준비가 되어있지만, 정치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 순간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길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을 밀어내고 갈라놓는 길이 아니라 받아 안고 맞아들일 수 있는 길이어야 합니다. 분열의 길이 아닌 통합의 길이어야 합니다. 이번이 우리에게 주어진 최고의 기회이자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같은 뜻을 가진 많은 이가 있어 평범한 미국인들을 위한 판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왔음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100% 뜻을 같이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배제해버리면 승리할 수 없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우리가 함께 갈 수만 있다면, 우리가 가능하다고 믿는 미래가 2021년 1월 21일에 시작되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비관적인 말도 많았습니다. “지금은 아니다, 이번에는 아니다, 소속감, 분열을 극복하자는 뻔한 말은 너무 순진한 거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오늘, 그 모든 말들이 틀렸음을 증명해주신 아이오와의 유권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바로 여러분의 노력 덕분에 특별한 연합이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진보주의자, 중도파, 곧 전(前) 공화당원이 될 분들까지, 모두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대의 명분 아래 한 사람 한 사람을 더해가면서 우리는 11월의 승리를 향해 갈 것입니다. 그리하여 도널드 트럼프가 백악관을 떠나는 날, 마땅히 와야 할 새시대로 미국을 나아가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캠프의 가족들, 자원봉사자 여러분, 코커스에 참여한 유권자분들, 스태프와 지지자 한 분 한 분께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비전을 공유하는 분이라면 누구든지 75만 풀뿌리 서포터즈와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peteforamerica.com에서 소액 기부를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도움을 주신 또 다른 분들께도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저를 키워주셨을 뿐 아니라 캠프로 날아오는 편지에 답장을 써주고 계신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이 여정이 시작될 무렵 세상을 떠나신 아버지께도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아버지가 미국으로 건너오신 덕분에 오늘과 같은 날이 올 수 있었습니다. 제 평생의 사랑이자, 제가 땅에 발을 붙이고 있을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 미합중국의 퍼스트 젠틀맨이 될 체스턴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경선에서 경쟁 중인 민주당 동지들에게도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습니다. 우리 후보들은 지난 수개월 동안 우리 당과 미국의 미래에 대해 솔직하고 정중한, 하지만 아주 활발한 토론을 펼쳐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밤 아이오와는 새로운 길을 택했습니다.
주 전역의 교회와 마을 회관, 학교 체육관에서 여러분은 이제 페이지를 넘길 때가 왔다, 미국의 이야기에 새로운 장을 펼칠 때가 왔다고 선언해주셨습니다. 지난 몇 년간의 망가진 정책에서, 오늘날 우리를 이런 상황에 처하게 한 망가진 정치에서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선택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이 자리에서 한 선택 덕분에 내일의 미국도 같은 선택지를 갖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메시지를 뉴햄프셔,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까지, 미국의 구석구석까지 이어나갈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칠 수 있는 움직임을, 가치를 공유하는 새 시대를 열 움직임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트럼프를 물리칠 딱 한 번의 기회가 있습니다. 과욕을 부려서, 분열을 부추겨서, 내 뜻만 고집해서는 불가능합니다. 잊지 마십시오. 현 대통령을 물리칠 수 있는 캠프는 바로 우리 캠프입니다.
노동자들의 단결권을 짓밟으면서 법인세를 깎아주는 데만 몰두하는 지금의 대통령은 자동차 제조업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며 정치에 입문한 중산층 출신의 시장, 중서부 산업 지역에서 일하며 살아온 사람과 대결해야합니다. 자신의 부정 행위와 종교의 보호막 뒤에 숨으려는 대통령은 신이 특정 정당 소속이 아님을 두려움 없이 상기시키는 후보와 토론회에서 맞붙어야 합니다. 자신의 차례가 돌아왔을 때도 군대에 복무하기를 기피한 대통령은 미군이 마땅히 가져야 할 지휘관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참전용사와 나란히 서야 할 것입니다.
대통령이 상원에서 탄핵을 피할 수 있을지 몰라도, 오는 11월 결정권은 국민의 손에 있습니다. 제가 여러분의 후보가 된다면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뿐 아니라 트럼프가 상징하는 모든 것을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보내버릴 수 있는 대승을 거두게 될 것입니다.
지금 미국에서는 무엇인가 끓어오르고 있습니다.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오늘 우리는 민주당 강세 지역, 공화당 강세 지역, 시골 마을, 산업 도시, 대도시, 소도시를 가리지 않고 그와 같은 움직임을 실감했습니다. 승리에 목말라하던 민주당원들, 정치에 환멸을 느꼈던 무당파 유권자들, 아이들에게 현 정부의 행태를 설명하기가 괴로웠던 공화당원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우리의 정체성은 과거에 누구에게 표를 주었는가가 아니라 앞으로 누구에게 표를 줄 것인가로 결정된다고 선언했습니다.
그 어떤 정치 평론가도 예측하지 못했던 연합입니다. 지금 대통령도 예측하지 못할 연합입니다. 누군가를 반대하기 위해 뭉친 다수가 아니라, 함께 지지하는 가치를 공유하는 다수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경제 속에서 임금을 올리고 노동자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모인 다수입니다. 끝없는 전쟁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 인종과 상관없이 건강과 부, 교육, 법집행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공교육의 가치를 믿는 대통령과 교육부 장관을 원하는 교사들을 지지하기 위해 한데 뭉친 다수입니다.
그런 미국인들은 우리가 단합해 행동에 나서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는 투표할 나이가 채 되지 않았지만 더 이상은 기다릴 수 없다고 말하는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인슐린을 살 수 없게 될까봐 걱정하는 11살짜리 소년에게는 미국 국민 모두가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베이직을 다 뗐지만 오늘이 학교에 갈 수 있는 마지막 날이 될까봐 걱정하는 14살 난 소녀에게는 아무런 걱정 없이 학교에 갈 수 있도록 보장해 줄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2100년까지 살고 싶다고 말하는 10살 소년에게는 전국민과 함께 기후변화에 맞서 싸울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우리는 이런 이들을 위해 대선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들에게 목소리를 주기 위해 캠프를 차렸습니다. 과거에 누구에게 표를 주었든,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캠프입니다. 오늘 코커스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에게 투표하셨건, 저희 캠프로 오신다면 환영합니다. 우리가 미국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미래는 여러분 모두의 것입니다.
자폐증이 있는 젊은 여성이든, 중독에 시달리고 있는 참전용사든, 우리 캠프는 여러분 모두의 것입니다. 라스베거스에서 호텔방을 청소하는 분도, 찰스턴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신 분도 모두 함께 하실 수 있는 곳입니다.
저는 대통령직에 목적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 목적은 대통령을 빛내는 것이 아닙니다. 미국 국민을 단합하고 국민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 이를 통해 큰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대통령직의 목적입니다.
미국이라는 나라에는 모두를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믿는 이유는 제 나이 때문이 아니라 경험 때문입니다. 저는 군복무 경험을 통해서 미국의 단합에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군복 소매에 붙은 성조기를 빼면 서로 공통점이라곤 전혀 없는 전우들과 전장 한 복판의 먼지 속에서 군화끈을 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목숨을 믿고 맡길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제가 미국의 대담함을 믿는 것은 한때 죽어가는 도시를 텅빈 공장의 그늘에서 눈부신 미래로 이끌어 낸 경험 덕분입니다. 오늘 여러분과 함께 하는 바로 이 자리의 경험 덕분에 저는 소속감이라는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에 어떤 소속감이라도 느껴볼 수 있을까, 마음 속 깊은 곳에 묻어둔 것 때문에 영원히 아웃사이더로 남지 않을까, 군복을 입어볼 수는 있을까, 누군가가 나를 받아들여줄까, 평생 사랑이라는 것을 해볼 수 있을까 걱정하던 인디애나 출신의 소년은 오늘 시장으로, 참전용사로, 행복한 유부남으로, 백악관에 한발짝 더 가까워진 모습으로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미국은 이런 모습입니다. 수많은 아이오와주 주민들이 오늘 선택해주신 미국은 바로 그런 모습입니다. 누구나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미국을 만들어갈 준비가 되신 분들, 우리의 기회는 이번입니다. 대담함의 정치를 만들어가고 싶은 분들, 이번이 우리의 기회입니다. 통합의 미래를 만들어갈 준비가 되신 분들, 바로 이번이 기회입니다.
마음 속에는 희망을, 가슴 속에는 불을 지핀 채, 우리는 다음 경선지인 뉴햄프셔를 향해, 대선후보 지명을 향해, 우리가 사랑하는 조국의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연설영상보기

eyesopen1

Recent Posts

[뉴페@스프] “응원하는 야구팀보다 강한” 지지정당 대물림… 근데 ‘대전환’ 올 수 있다고?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2 일 ago

[뉴페@스프] ‘이건 내 목소리?’ 나도 모를 정도로 감쪽같이 속였는데… 역설적으로 따라온 부작용

* 비상 계엄령 선포와 내란에 이은 탄핵 정국으로 인해 한동안 쉬었던 스브스프리미엄에 쓴 해설 시차발행을…

4 일 ago

살해범 옹호가 “정의 구현”? ‘피 묻은 돈’을 진정 해결하려면…

우리나라 뉴스가 반헌법적인 계엄령을 선포해 내란죄 피의자가 된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는 뉴스로 도배되는 사이 미국에서…

5 일 ago

미국도 네 번뿐이었는데 우리는? 잦은 탄핵이 좋은 건 아니지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투표가 오늘 진행됩니다. 첫 번째 투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집단으로 투표에…

1 주 ago

“부정 선거” 우기던 트럼프가 계엄령이라는 카드는 내쳤던 이유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해제 이후 미국 언론도 한국에서 일어나는 정치적 사태에 큰 관심을 보이고…

2 주 ago

트럼프, 대놓고 겨냥하는데… “오히려 기회, 중국은 계획대로 움직이는 중”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안보…

3 주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