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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을 빛낸 ‘희망 뉴스’ 30선

혐오를 조장하는 가짜뉴스, 끔찍한 소식들이 넘쳐나는 세상입니다. 그런 뉴스만 보고 있으면 미래는 암울해 보이죠. 그래서 보어드판다(Boredpanda)가 올해 세상에 알려진 긍정적인 뉴스 50개를 골라 밝고 귀여운 삽화와 함께 소개했습니다. 해피 브로드캐스트(Happy Broadcast) 프로젝트의 2019년 결산인 셈입니다. 이 가운데 30개를 다시 추렸습니다.


해피 브로드캐스트는 주로 동물의 권리, 기후변화, 과학 등의 주제와 관련해 인류가 이룩한 평화, 공존, 진보를 다룹니다. 혐오와 차별, 전쟁에 관한 소식으로 도배되곤 하는 언론 환경에서 작지만 소중한 소식을 놓치지 않고 기록하고 알리는 거죠.

사건사고, 자연재해를 비롯한 재난, 폭력, 전쟁 등 부정적인 뉴스가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끔찍한 소식, 충격적인 사실보다 대개 더디게 나아지는 긍정적인 소식은 뉴스 가치가 높지 않다는 평가를 받곤 하죠. 안 좋은 일은 순식간에 일어나면 보통 관련 뉴스가 꼬리에 꼬리를 물지만, 좋은 일로 인해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한참이 걸릴 때도 많습니다. 뉴스 사이클이 맞지 않는 거죠.

뉴스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본능에 내재된 부정적인 편향(negative bias)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위험한 상황, 끔찍한 뉴스에 훨씬 더 반응하죠. 부정적인 편향으로 인해 우리는 더 불행하고 불안해지며, ‘지옥이나 다름없는 세상’ 속에 살고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일을 제대로 하기도 어렵습니다.

이를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까요? 인위적으로라도 부정적인 뉴스와 긍정적인 뉴스의 균형을 맞춰보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정치, 기후변화, 경제 등 부정적인 뉴스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넘쳐납니다. 그렇지만 읽어도 읽어도 절망적이기만 한 소식은 좀 걸러내고, 그 빈자리에 기분이 좋아지는 희망적인 소식을 넣어보면 어떨까요? 세상이 그래도 살 만하다는 희망을 품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물론 악의적인 가짜뉴스를 걸러내고 뉴스 매체와 기자의 신뢰를 꼼꼼히 검증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합니다.

보어드판다 원문보기


1. 말라위 중부 데드자 지역의 첫 여성 부족장 테레사 카친다모토(Theresa Kachindamoto)가 족장이 되고 나서 가장 공을 들인 일은 조혼 풍습을 뿌리 뽑는 일이었습니다. 카친다모토 족장은 지금까지 자기 뜻과 관계없이 강제로 결혼 당한 소녀 1,500명 이상의 혼인을 무효화하고 이들을 학교로 돌려보내 공부를 마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2. 전 세계에 두 마리밖에 남지 않은 북부 흰코뿔소의 멸종을 막기 위해 이탈리아 연구진이 인공 수정을 통해 수정란 7개 착상에 성공했습니다.

3. 아마존 부족이 석유 회사와의 소송에서 승리했습니다.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석유를 시추하려던 회사의 계획은 보류됐습니다.

4. 스웨덴에서는 헌혈한 사람에게 그 사람의 피가 누군가에게 수혈되면 “당신이 다른 이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는 감사 메시지를 보내주기 시작했습니다.

5. 인도의 한 남성이 지난 35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나무를 심었습니다. 나무들이 이룬 숲의 면적은 뉴욕 센트럴파크보다도 큽니다.

6. 노르웨이가 로포텐섬 일대 유전을 개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원유 매장량이 약 530억 유로(69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지만,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했습니다.

7. 멸종위기종 보호법(Endangered Species Act) 덕분에 바다거북의 개체 수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습니다. 바다거북 개체 수는 가장 많이 줄어들었을 때보다 980% 늘어났습니다.

8. 태국의 슈퍼마켓 체인은 비닐봉지와 비닐 포장을 모두 없앴습니다. 그 대신 바나나 나뭇잎을 포장지로 써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9. HIV에 걸렸던 한 남성이 역사상 두 번째로 HIV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런던에 사는 이 남성은 3년 전 HIV에 저항력이 있는 사람에게 줄기세포를 이식받았습니다.

10. 전 세계 쌀 농가에서 독한 살충제, 화학 농약 대신 오리를 이용한 유기농 경작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오리는 벼는 해치지 않고 잡초와 해충만 잡아먹습니다.

11. 네덜란드가 “유기견 없는 나라” 계획의 목표를 이룩했습니다.

12. 캐나다에서는 이른바 프리윌리법이 통과됐습니다. 고래와 돌고래, 알락돌고래를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가둬놓는 일이 법으로 금지됐습니다.

13. 로마에서는 플라스틱 페트병을 모아 지하철표를 살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35만 병 넘는 페트병이 수거됐습니다.

14. 네덜란드는 버스 정류장 수백 곳의 지붕에 풀과 꽃을 심었습니다. 승객에게는 자연 지붕을, 꽃을 찾는 꿀벌들에게는 소중한 꽃밭을 제공하게 된 겁니다. 버스 정류장에는 Busstop 대신 Buzzstop이라는 별명도 생겼습니다.

15. 아이슬란드가 세계 최초로 남녀의 임금 차별을 법으로 금지한 나라가 됐습니다.

16. 호주 북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지역의 산호초를 살리는 일에 애벌레봇(LarvalBot)이라는 로봇이 쓰이고 있습니다. 애벌레봇은 어린 산호초 모종을 산호초 복원 지역에 가져다 심는 일을 합니다.

17. 여자아이가 태어날 때마다 마을에서 돈을 모아 나무를 111그루씩 심는 인도의 한 마을이 있습니다. 이 마을 주민들은 지금까지 35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었습니다.

18. 핀란드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꿀벌 집단 폐사를 막는 백신을 개발했습니다.

19. 독일의 서커스단은 실제 동물 대신 홀로그램으로 동물이 펼치는 쇼를 기획했습니다. 동물의 권리를 침해하는 서커스단의 관행을 종식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20. 스웨덴 정부는 정신건강 전용 구급차와 구급대를 신설했습니다. 매년 1,50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통계를 접한 뒤 내린 결정입니다.

21. 한때 개체 수가 몇백 마리까지 줄어 멸종 위기에 처했던 혹등고래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혹등고래 개체 수는 2만 5천여 마리로 늘어났습니다.

22. 페루 정부가 야자유 농장 개발로 인한 삼림파괴를 2021년까지 완전히 막아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야생동물과 지속가능한 농업에 큰 이정표가 될 결정입니다.

23. 아프리카에서는 야생의 새끼 코끼리를 포획해 동물원이나 서커스단에 파는 행위를 엄중히 단속하고 처벌하는 법이 발효됐습니다.

24. 영국은 6년째 탄소 배출량을 목표치 이상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올해 탄소배출량은 1888년 수준까지 줄였습니다.

25. 대만 의회가 동성 결혼을 법제화했습니다. 아시아에서 동성 결혼을 허용한 나라는 대만이 처음입니다.

26. 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를 만든 에픽게임즈의 CEO 팀 스위니가 벌목, 파괴 위기에 놓인 숲 수천 에이커를 사들였습니다.

27.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전력 가운데 재생에너지가 어느덧 전력원의 1/3을 차지하게 됐습니다.

28. 전 세계 자살률이 가장 높았던 1994년과 비교해 38%나 낮아졌습니다. 400만 명의 목숨을 구한 셈입니다.

29. 소에게 해초를 먹이면 소의 방귀나 트림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99%나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30. 아프리카 개발은행의 태양 개발 프로젝트(Solar Project in Africa)는 그동안 전기를 사용하지 못했던 아프리카의 빈곤층 9천만 명에게 전기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습니다.

ingppoo

뉴스페퍼민트에서 주로 세계, 스포츠 관련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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