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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문화부 장관, “BBC 대표 시사프로그램 새 진행자 여성이 맡는 것이 바람직”

* 이 글은 뉴스페퍼민트에 올여름 인턴으로 합류해주신 연수현 님이 선정, 번역한 기사입니다.


BBC의 대표 시사 프로그램 <퀘스천 타임(Question Time)>의 진행자 데이비드 딤블비(David Dimbleby)가 올 12월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밝히면서 딤블비의 자리를 누가 이어받을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79세인 딤블비는 지난 25년 동안 <퀘스천 타임>을 진행했습니다.

영국 하원 비키 포드(보수당) 의원은 의회 대정부 질문을 통해 맷 핸콕 디지털 문화미디어스포츠 장관에게 딤블비의 후임으로 누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지 물었습니다.

“장관님도 아시다시피 올해는 여성에게 투표권이 주어진 지 100주년 되는 해입니다. 대표적인 BBC 시사 프로그램의 진행도 여성이 맡을 때가 됐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핸콕 장관은 “물론 실력 있는 사람을 뽑는 원칙을 우선으로 해야 하겠지만, 이제는 <퀘스천 타임>을 여성이 진행할 때가 됐다는 시각에 동의합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앞서 BBC는 급여나 방송 출연 기회와 관련해 성별 간 차별이 남아있는 부분이 있다면 이를 개선해나가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퀘스천 타임> 진행자를 새로 뽑는 데도 BBC가 앞서 한 약속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당장 딤블비의 뒤를 잇겠다는 후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라디오 4의 <프론트로우(Front Row)>를 진행하는 언론인 사미라 아흐메드(Samira Ahmed)는 자신이 적임자라는 글을 직접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기자 생활을 하며 두 차례 상을 받았고 방송 뉴스 업계에서만 28년을 일했다. C4 뉴스에서 11년 일하기도 했고, 지금도 BBC의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관여하고 있다. 옥스포드 대학교 세인트 에드문드 홀의 명예 회원이기도 하다. 나는 내가 <퀘스천 타임>의 진행자로 적임이라고 생각한다. BBC가 나를 진지하게 후보로 고려해주었으면 한다.

이밖에도 뉴스나이트를 진행하는 에밀리 메이틀리스와 커스티 워크, 라디오 4의 투데이 프로그램 진행자 닉 로빈슨과 미샬 후세인, 데저트 아일랜드 디스크의 커스티 영 등이 잠재적인 후보로 꼽힙니다.

물론 BBC가 좀 더 진보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습니다. BBC 2채널의 아침 뉴스 진행자로 여러 차례 상을 받기도 했던 빅토리아 더비샤이어나 라디오5 라이브의 진행자 엠마 베넷을 선택한다면 그렇게 될 텐데, 베넷은 올해 앤드루 마가 진행하던 일요 시사 프로그램을 이어받아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또한, BBC 외부 인사 가운데도 채널4 뉴스 진행자인 크리슈난 구루무루티가 하마평에 올랐습니다. 1979년 첫 방송된 <퀘스천 타임>은 그동안 딤블비를 포함해 세 명의 진행자가 이끌어왔으며, 딤블비는 특히 안정적인 진행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25년 동안 그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녹화를 놓친 적은 딱 한 번 있는데, 2009년 서식스에 있는 집 근처에서 소에게 들이받혀 병원에 입원했었을 때가 유일하다.

(가디언, Mark Swe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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