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판매와 공항 면세점에의 진출
브룩스 브라더스 또한 다른 브랜드들과 비슷한 상황이다. 인터넷을 통한 매출이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또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쇼핑을 시작하자 브룩스 브라더스는 제품에 대한 더 상세한 정보를 올리기 시작했으며, 스튜디오에서 모델이 입은 모습이 아니라 일상에서 보일 법한 모습의 사진을 올리고 있고, 이러한 변화가 매출 증가에 일조했다고 대변인은 말한다.
델 베키오는 27개의 공항 면세점이 90년대 브룩스 브라더스를 떠났던 비즈니스맨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면세점들을 “커다란 진열장”이라 부른다. (2009년 영화 “업 인 더 에어”에서 조지 클루니는 공항 면세점의 브룩스 브라더스에 전시된 줄무늬 넥타이를 한 참 쳐다본다.)
브룩스 브라더스는 또한 잘나가는 패션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특별한 컬렉션을 만들고 있다. 톰브라운과는 2007년부터 2014년까지 블랙 플리스라는 이름의 컬렉션을 만들었고 2016년부터는 잭 포센과 여성 의류를 만든다. 하지만 브룩스 브라더스의 기본은 남성 정장이며 이는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이제 1,000 종이 넘는 드레스 셔츠는 브룩스 브라더스의 상징과도 같으며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한다. 현대적 디자인, 근육질의 몸매, 젊은 이들의 몸에 모두 맞도록 트래디셔널, 메디슨, 리젠트, 그리고 가장 날씬한 이들을 위한 밀라노의 네 가지 핏의 셔츠가 있다. (브룩스 브라더스의 상품 책임자 루 아멘돌라는 몸에 꼭 맞는 옷으로 유명한 톰 브라운이 브룩스 브라더스을 전체적으로 날씬하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오늘날 매출의 50% 이상이 슬림 셔츠와 슬림 정장에서 나옵니다.”)
시카고에 위치한 사모펀드인 뱅크 펀드의 창업자이자 의장인 찰스 무어는 몇 년 전 부터 브룩스 브라더스의 셔츠를 입지 않는다고 말했다. “셔츠의 재질도 나쁘고 칼라도 맞지 않았죠.” 그는 $200 상당의 맞춤 셔츠를 입기 시작했지만 작년 부터 브룩스 브라더스의 리젠트 핏을 다시 입고 있다.
“나는 수피마 코튼과 스프레드 칼라, 버튼 다운 칼라가 목을 감싸는 느낌이 좋습니다.“ 그는 $80 달러의 가격을 생각하면 브룩스 브라더스 셔츠의 가성비는 매우 좋다고 말한다.
정통 클래식 정장
비공개 회사인 브룩스 브라더스는 지난 17년 중 13년을 흑자를 냈다. 델 베키오는 지난 3년은 연매출이 10억달러를 넘겼고 기록적인 순이익이 났다고 말한다. 랄프 로렌과 애버크롬비 피치가 매장을 줄이고 있고 제이 크루가 매출 급감을 막기 위해 경영진을 갈아치우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브룩스 브라더스의 경영진은 분명 무언가를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가장 오래된 의류 브랜드가 젊은 힙한 세대를 유혹하는 것은 옆꿰멤 자국이 없는 메리노 울 스웨터나 몽클레어와 카나다 구스 등과 경쟁하는 모자가 달린 봄점퍼 등의 새로운 제품을 고려하더라도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는 그들이 꿈도 꿀 수 없는 기술과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전통을 가지고 있고,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셜 미디어와 유명인을 이용한 홍보가 조금 더 필요할 뿐입니다.”
델 베키오는 오프라인 매장의 중요성을 굳게 믿고 있으며, 최근 내놓은 중가의 캐주얼 의류인 레드 플리스 컬렉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뉴욕 플랫아이언 빌딩에 위치한 인기 매장의 아래 층에는 카페를 만들었으며 근처의 직장인들이 시간을 보내는 장소가 되었다.
“카페와 매장이 서로 시너지를 내게 만들 생각입니다.”
브룩스 브라더스는 비공개기업이며, 이때문에 경기와 무관하게 주주들의 간섭을 받지 않으며, 분기별로 재정 상태를 밝힐 필요가 없다. 뉴욕의 의류 컨설턴트인 로버트 버크는 “갑자기 다른 의류 브랜드들이 이를 부러워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실제로 2017년 15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노드스트롬은 지난 해 내내 기업을 비공개로 전환하려 했고, 지난 3월 이사회는 창업자 가문의 주당 50달러 제안이 너무 낮다고 거부한 바 있다. (2017년 의류 소매업 주식은 전체적으로 2.52%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인 25%와 S&P 500 주식의 19%보다 한참 못 미치는 수치이다.)
“클라우디오 델 베키오는 브룩스 브라더스의 품질을 높이면서도 가격 할인을 자제했고 매장을 너무 많이 열지 않는 등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데 매우 신중한 자세를 취했습니다. 그 결과, 브룩스 브라더스의 전통과 유산을 망치지 않으면서도 가치를 높이는데 성공했습니다.”
델 베키오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늘 먼 미래를 생각합니다. 회사를 공개해서 어떤 이익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메이드 인 아메리카
브룩스 브라더스의 베스트셀러인 말레이시아 산 구김방지 셔츠를 포함한 많은 제품이 외국에서 만들어지지만, 델 베키오는 맞춤 정장(made to measure)을 비롯한 최고급 의류는 최신 기계와 숙련된 장인들이 있는 미국에서 계속 만들 것이라 말한다.
예를 들어, 브룩스 브라더스의 넥타이는 롱아일랜드에 있는 한 공장에서 만들고 있으며, 넥타이 뒤에는 “브룩스 브라더스. 미국 뉴욕에서 만들어짐.”이라 써 있다.
미국내 두 곳의 공장이 더 있다. 하나는 메사추세츠 하버힐에 있는 공장으로 남성 정장과 스포츠 코트, 바지, 그리고 토드 스나이더 브랜드의 의류들과 유나이티드 항공의 제복을 만들고 있다. 2008년 이 곳의 직원 수는 300명이었지만 이제 550명에 달한다. 다른 하나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갈란드에 있으며, 250명의 직원이 140달러 짜리 정통 옥스포드 셔츠를 만들고 있다. 델 베키오는 이 공장만 손실을 보고 있다고 말한다.
“브룩스 브라더스 이름에는 이 의류를 만드는 공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국의 모든 소비자가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살 수는 없을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만한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있고,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충분한 수의 고객들이 있습니다.”
델 베키오는 갈란드 공장의 문을 닫는 것은, 주민의 수가 1,000 명도 되지 않는 그 마을을 사실상 없애는 것과 같다는 사실을 안다고 말한다.
“우리는 그 사실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매년, 올해는 손실을 보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요. 나는 도저히 견딜 수 없게되기 전 까지는 이 공장의 문을 닫지 않을겁니다.”
그는 또한 자신의 공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영어 교사를 채용하고 있다. 하버힐 공장에는 아프가니스탄과 폴란드, 미얀마 등 30개국 이상의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우리는 불법 체류자들을 고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만들어진 난민 금지 법은 훌륭한 노동력을 없앨 우려가 있습니다.”
그는 부인 데브라와 다른 경영진과 함께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공장을 방문해, “브룩스 브라더스”문양이 새겨진 앞치마를 두르고 직원들에게 점심을 대접한다. 직원들은 그를 ‘미스터 디’라 부르며, 그는 직원들과 이탈리아어, 스페인어를 주고 받으며 같이 춤을 춘다. 그는 영어 수업을 마친 이들에게 졸업장을, 그리고 올해의 직원 상을 수여한다.
“그가 공장에 들어올 때, 모든 직원들이 박수로 그를 맞이합니다.” 넥타이 공장의 생산 책임자인 아드리아나 루신의 말이다. “이곳에서 그는 연예인입니다. 누구나 그와 같이 사진을 찍고 싶어 하지요.”
(뉴욕타임스, Teri Ag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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